나의 제수되는 홍경주 교수(숙명여대 영문과)가 지난 1년 2개월의 암 투병끝에 몇일전 48세를 일기로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빈소에서 그 아들되는 덕현이가 엄마의 일기장을 뒤적이다가, 아래와 같은 시를 발견하고 엄마 홍경주교수의 개인홈피에 올렸습니다. 마치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예측하기라도.... 올리자 마자 다른 대학의 영문학 교수님께서 번역문을 답글로 올리셨습니다. 홍교수와 그의 남편되는 류호영 교수(신약학)를 아시는 여러분들에게 고인의 유고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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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나의 조카되는 덕현(대학교 1학년)이가 엄마의 글을 올리면서 쓴 글입니다.
"오늘 낮에, 제 어머니 일기장을 읽다가 발견한 시입니다.
제 어머니가 쓰신 시인 것 같습니다.
언제 쓰신지는 모르겠지만, 읽으니까 위로가 되네요.
이젠 어머니가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Around here, I'd like to say farewell,
now, with a bit of composure, throwing
up my bony arms and return
the rest of the things allowed--
how beautiful would a composed farewell
be!
As if to grow an iris root
out of things sadly abandoned
I would like to
come to life quietly,
to branch out
then as the chagrined will
bears flowery buds on its own
alas,
from distance, taste the faint
fragrance.
by Dr. KyoungJoo Hong Ryou
여기쯤에서, 이제, 다소 침착한 자세로,
작별 인사를 하고 싶네요. 내 마른 팔을
급히 쳐들어 올려서 남아있는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 되돌아올 수 있도록 말이지요.
침착하게 작별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슬프게 버려진 것들로부터
붓꽃 뿌리가 자라나오는 것처럼
나는 조용히
삶에 다가가,
그런 다음
원통해하는 의지가
자신의 탄식에 꽃봉오리를
품는 것처럼
가지를 퍼뜨리고
싶으며,
멀리서, 희미한 향기를
맛보고 싶다.
(경원대학교 영문과의 이만식교수 역)
그곳은 아름다운지요..
얼굴은 뵙지 못했지만
참 아름다운 분이셨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한 사람
어여쁜 사람..
하나님 품에서 가족들을 바라보고 계시겠지요..
이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사랑합니다..
2007년 6월 12일 화요일 오전 12시 19분에 조 명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