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류호준 목사의 신간통일의 복음: 에베소서의 메시지(새물결플러스, 2013)에 실린 저자 서문입니다. 420일에 출간. 정가 15,000. 332

 

통일의 복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목숨 다 바쳐 통일, 통일이여 오라!” 어린 시절 초등학교 때부터 내 귀에 익숙하게 들렸던 노래, 어느새 자연스레 따라 불렀던 노래 가사입니다. 이 노래를 부를 땐 왠지 모를 서글픔과 그리움으로 목구멍에서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곤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 이민자의 생활을 하던 때 이역만리 타국에서 동포들은 삼일절이나 광복절에 함께 모여 기념행사를 하곤 했습니다. 예식을 마칠 즈음 동포들은 손에 손을 잡고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통일이여 오라.” 그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깊은 동포애를 느끼며 하나 됨의 아름다움을 소원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본성적으로 이 노래가 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어떤 마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영원한 그리움을 유전인자 속에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분단과 분열의 상처를 안고 사는 대한민국 국민들만큼 통일과 화해와 화목이란 단어들의 묘한 이끌림에 중독된 사람들이 어디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둘러보면 우리의 바람과 소원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게 됩니다. 구심점을 찾지 못해서 사방으로 치닫고 있는 세상살이, 분열과 반목, 혼돈과 혼란, 갈등과 상처, 불안과 소란으로 점철된 가정과 사회와 세상, 인간관계들은 왜곡되어가고 뒤틀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피조세계가 눈앞에 있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지역 간의 갈등과 세대 계층 간의 충돌이 끊이지를 않고 이념의 양극화와 사회적 분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눈을 들어 세계를 둘러보아도 그리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아프리카에선 기근과 종족간의 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으며 중동에선 총성과 대포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종과 인종 사이, 계층과 계층사이, 민족과 민족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는 견제와 갈등이 상존하고 있으며 긴장은 언제나 어디서나 점증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는 우리를 우주의 지극히 높은 곳으로 인도합니다. 이 세상 위에, 이 세상 너머에 있는 곳에서 이 세상을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을 새롭게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장엄한 계획을 바라보게 합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시는계획 말입니다.(1:10) 그리스도께서 만유를 붙들고 계시기 때문에 세상은 결코 깨어지거나 부셔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에베소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그리스도를 통해 온 인류를 하나 되게 하시려는 이 위대한 계획의 의미를 실제로 살아내라는 강력한 호소를 담고 있습니다. 인종간의 장벽이 무너지고 계층 간의 이질감이 녹아지고 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만유가 통일될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를 꿈꾸라는 요청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이미 지상 교회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으라고 요구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유의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인 동시에 인간의 사명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 세상을 지배하는 영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평화의 복음으로 천하를 통일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새로운 백성이 된 크리스천들은 평화와 화해의 복음을 들고 먼저 그들끼리 하나 됨을 만방에 보여 주어야할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우리는 분열이 있는 곳에 통일을, 다툼이 있는 곳에 화해를, 갈등이 있는 곳에 사랑을,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를, 불신이 있는 곳에 믿음을, 상처가 있는 곳에 치유를, 분쟁이 있는 곳에 평화를 만들어 가는 의로움의 전사들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한국 교회와 사회 안에는 극복되어야할 많은 장애물들이 있습니다. 반목과 독선, 허세와 위선, 분열과 파당, 분리와 갈등과 같은 괴물들이 교회와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교회라면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어야함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천들은 개인적, 교회적, 사회적, 국가적, 우주적 차원에서 만유의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모든 세력들에 대항하여 분연히 일어나 싸워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영적 전투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에베소서는 매우 실질적인 영적 전투에 임하라는 소집 나팔 소리입니다.

 

 

본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첫째 부분은 에베소서를 여러 개의 단락으로 나눠 각 단락에 대한 신학적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락의 끝부분에 [생각해봅시다]라는 항목을 두어 이 책으로 에베소서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그룹으로 토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에베소서를 모두 12개의 메시지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일종의 문예-신학적 설교라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씹고 듣고 맛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바랍니다.

 

 

본서는 전문적인 신학서적도 학문적인 주석도 아닙니다. 찬송가의 한 구절처럼 아침의 이슬방울 쉬 사라짐같이 내 기억 부족하여 늘 잊기 쉬우니 잘 알아듣기 쉽게 늘 말해주시오라고 요청하는 소박하고 경건한 그리스도인들을 염두에 두고 쓴 에베소서 해설서입니다. 그들의 노래처럼 잘 알아듣기 쉽게그리고 누구라도 곱씹어 읽으면 영혼에 유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어렵지 않게 쓰려고 무던 애를 썼습니다.

 

 

- 후략 - 

 

에베소서-표지정면.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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