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9 20:57
안녕하세요 교수님 ~
05학번 이승원목사입니다.
부교역자의 삶이 12년이 지났습니다.
잠시 회상을 해보면,
그 긴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 답답함의 무게를 느낍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들어 목회와 방향을 조금 잃었습니다.
삶이 주는 피곤함도 있겠지만,
사역에 있어 무력함을 느끼기 때문에 더 괴롭습니다.
목사님 ~
주님을 향한 감동도 있고,
그 무엇을 준비할 마음도 있는데요,
행함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일 힘든게 그부분 입니다.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이내 다시 그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이 정말 힘들게 합니다.
이런 제가 저 스스로 동기부여나 자극을 주어
다시 주님의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목회자가 될수 있을까? 그것이 마음이 아픕니다.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멈추고 뒤돌아 가고 싶은 생각도 없는데... 그냥 지쳐있는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힘듭니다.
그냥 누구와 이 아픔마음을 나누고 싶은어 고민하다
목사님께 적어봅니다.
고맙습니다. 목사님 ^^*
할말이 없네. 권태감, 무력감, 방향을 잃은 듯한 심정 등 12년의 부교역자의 생활이 가져온 잔해물들. 아마도 상당수의 사역자들의 탈진과 무력감때문에 어둔 계곡속에서 홀로 울고 있을지도 모르지. 다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네. 근데 말이지, 어디 그게 꼭 사역만의 문제겠어?
인생살이라는게 무작정 달리다가 어느 순간 목표가 어디있었는지도 모른채 갑자기 멈춰버리는 일이 있지. 삶이라는 겉잡을 수 없는 생물체에 대해 생각하다보면 그럴때가 있을꺼야. 그래도 어쩌겠나. 살아야하는 것을.
잠시라도 먼 하늘을, 먼 산을, 먼 바다라도 쳐다보게나. 하늘이 그리우면 다시 내면에 뭔가 솟아오르는 것이 있을테니까...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