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5 01:00
그레고리 보이드, 폴 에디(공저)『복음주의 신학논쟁』
그레고리 보이드, 폴 에디 (공저)『복음주의 신학논쟁』(CLC, 2014)이란 책이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조직신학 교수인 박찬호 박사의 번역으로 9월 26일에 출판되었습니다. 600페이지가 넘은 방대한 이 책의 부제는 “복음주의의 다양성을 넘어서: 복음주의 신학의 이슈 이해”입니다. 원서는 Gregory A. Boyd and Paul R. Eddy, Across the Spectrum: Understanding Issues in Evangelical Theology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9)입니다.
책의 내용을 알리는 목차입니다.
제1장 무오성 논쟁
어떤 종류의 오류도 없다 (무오설)
신앙과 실천의 문제에 있어 오류가 없다 (무류설)
제2장 섭리 논쟁
모든 일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의지에 따라 발생한다 (칼빈주의)
하나님은 자유를 부여하심으로 자신의 통제권을 제한하신다 (알미니우스주의)
제3장 예지 논쟁
하나님은 미래의 자유로운 행동을 아신다 (알미니우스주의)
하나님은 미래를 주권적으로 작정하심으로 아신다 (칼빈주의)
하나님은 이루어질 모든 일과 가능한 모든 일을 아신다 (열린 유신론)
제4장 창조 논쟁
최근에 창조되었다 (젊은 지구론)
매우 오래된 일이다 (날 시대 이론)
파괴된 창조를 복구하심 (복구 이론)
문자적 연대기보다 문학적 틀이다 (문학적 틀 이론)
제5장 하나님의 형상 논쟁
하나님의 형상은 영혼이다 (실체론적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권위이다 (기능적 견해)
하나님의 형상은 우리의 관계성이다 (관계적 견해)
제6장 기독론 논쟁
신인의 불가피한 역설 (고전적 견해)
그리스도는 신적인 특권을 포기하셨다 (케노시스 이론)
제7장 속죄 논쟁
그리스도는 우리 대신 죽으셨다 (대리 형벌론)
그리스도는 사탄과 그의 일을 파괴하셨다 (승리자 그리스도 이론)
그리스도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로를 드러내셨다 (도덕적 통치론)
제8장 구원론 논쟁
튤립 (칼빈주의)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 원하신다 (알미니우스주의)
제9장 성화 논쟁
하나님의 선언으로서의 칭의 (루터파 견해)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행동에서의 거룩으로서의 칭의 (개혁[칼빈주의]파의 견해)
그리스도의 충분성 안에서 안식하는 신앙으로서의 칭의(케직의 ‘심화된 삶’ 견해)
완전한 사랑으로서의 전적인 성화 (웨슬리파 견해)
제10장 영원한 안전 논쟁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의 안전 (영원한 안전 교리)
신앙 안에서 견뎌야할 필요 (조건적 안전 교리)
제11장 미전도종족의 운명 논쟁
다른 이름은 없다 (제한주의 견해)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는 모든 일 하신다 (보편적 기회 견해)
무덤 너머의 희망 (죽음 이후의 전도가 가능하다는 견해)
증인 없이 홀로 남겨져 있지 않다 (내포주의 견해)
제12장 세례 논쟁
세례와 그리스도인의 제자도 (신자의 세례 견해)
하나님의 공동체와의 언약 (유아 세례 견해)
제13장 주의 만찬 논쟁
“이것이 내 몸이다” (영적임재설)
“나를 기념하라” (기념설)
제14장 영적 은사 논쟁
은사는 오늘을 위한 것이다 (지속설)
“방언은 멈추어질 것이다” (중지설)
제15장 여성의 사역 논쟁
보완적인 역할을 가지고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보완주의적 견해)
영적인 권위에 있어서 성별을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평등주의적 견해)
제16장 천년왕국 논쟁
천년왕국 전 재림 (전천년설)
다가오는 평화의 통치에 대한 동참과 기다림 (후천년설)
사탄에 대한 상징적인 천년 동안의 정복 (무천년설)
제17장 지옥 논쟁
사악한 자들의 끝없는 고통 (고전적인 견해)
사악한 자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멸절설)
아래는 번역서 안에 실릴 추천사 전문입니다.
추 천 사
류호준 목사(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장)
미국적 신학풍토에서 유래한 “복음주의”란 용어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용어가 가리키는 것을 모르는 신학생이나 목회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폭넓게 말해 십자가의 복음 선포와 그의 대한 반응으로써 믿음과 회심의 중요성, 그리고 복음의 원천인 성경의 권위에 대한 절대 복종에 초점을 맞추는 신앙운동 및 신학운동을 복음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점에서 18세기와 19세기의 요한 웨슬리, 조지 위트필드, 조나단 에드워드와 같은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들과 그들의 부흥운동과 대각성운동은 지난 세기의 복음주의의 부상에 결정적인 모멘트를 제공하였습니다. 지난 세기에 들어와 복음주의라는 명칭은 특별히 성경의 권위에 대해 그다지 심각한 무게감을 두지 않는 신학적 자유주의에 대항하여 성경의 권위를 크리스천의 유일하고도 최종적 권위로 삼는 개신교 안의 신앙과 신학적 운동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복음주의의 스펙트럼 역시 넓습니다. 복음주의 우산 안에는 장로교인, 루터교인, 감리교인, 성결교인, 침례교인, 오순절교인, 메노나이트교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들은 신학과 신앙과 삶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 되심과 성경의 권위에 대해 두터운 연대감을 갖습니다. 물론 그들이 모든 신학적 세목들에서 동의하거나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실은 “스펙트럼을 가로질러”(Across the Spectrum)라는 본서의 원서 제목이 잘 보여줍니다. 복음주의 우산 안에 다양한 신학적 스펙트럼과 그룹들이 존재하다보니 자연스레 중요한 신학적 이슈들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본서는 복음주의 영토 안에 서로 다른 견해와 입장을 가진 영주들 간의 논리 공방을 통하여 17가지로 선별된 대표적인 신학적 이슈들을 성경적 관점에서, 전통적 관점에서, 이성적 관점에서, 경험적 관점에서 자세하게 조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서의 저자들은 어느 특정한 편의 손을 들어주는 재판장의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사려 깊은 독자들의 신학적 깊이를 더해주려고 하는 목적이 있을 뿐입니다. 잠언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말하자면,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27:17)는 것입니다.
본서는 한국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복음주의적 교회들에게 자신들의 신학적 위치와 자리를 되돌아보고 점검하게 하는 귀중한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또한 복음주의 진영에 속한 신학생들과 목사들은 본서를 통해 켄터버리의 안셀름의 저 유명한 문구인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fides quaerens intellectum)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어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처럼 본서를 통해 복음주의라는 대가족의 일원들로서 각각의 구성원들은 대가족 안에 있는 상대방들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안목을 얻게 될 것이며, 동시에 상대방과는 다른 각자만의 독특한 신학적 어법을 재발견하고 고마워하게 될 것입니다. 약간은 복잡하고 미묘한 저자들의 논지 전개를 인내하면서 잘 따라가면 독자들은 자신들이 서 있는 전통(복음주의 안의 특정한 전통)에 대한 좀 더 분명한 이해에 이르게 되는 유익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특별히 매끄러운 번역은 본서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것 같아 읽는 내내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본서는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한국의 복음주의권의 모든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의 일독을 기다립니다.
추천사를 읽으니 더 빨리 이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