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6 22:40
“간단하고도 분명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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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는 거의 300년 동안 번번한 교회당 없이 지냈습니다. 이른바 흩어진 가정교회 형태로 말입니다. 예배당 없이 지냈던 300년 동안 기독교는 모진 핍박의 폭풍 한설에도 불구하고 가장 강력한 생명력을 과시했습니다. 신앙 때문에 언제나 비주류의 삶을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질경이처럼 짓밟히면 밟힐수록 다시 솟아올랐습니다. “학대를 받을수록 더욱 번성하여 퍼져나갔습니다.”(출 1:12) 그 기간 중에 기독교 역사상 가장 많은 순교자를 생산해냈다는 분명한 사실은 무엇을 가리킵니까?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는 말을 기억하시지 않나요? 그들은 천추에 별이 되어 빛나는 신앙인들이 되었습니다. 신앙의 전당에 그들의 이름이 각인된 신앙의 선조들 말입니다.
요즘 코로나 사태로 교회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니 못 드리니 설왕설래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피 비린내 나는 신앙의 박해 기간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모두 한 가지 사실만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교회당교”를 믿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교”를 믿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초기 기독교가 300년 동안 교회당 없이도 가장 강력한 신앙을 간직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야 하는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