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에스겔서 강론(7): “마른 뼈들”

2010.04.18 23:43

류호준 조회 수:11058

“마른 뼈들”

에스겔 37:1-14

 

 

1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2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3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4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5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6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8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11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은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그들이 이르기를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 하느니라. 12 그러므로 너는 대언하여 그들에게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하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 13 내 백성들아 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너희로 거기에서 나오게 한즉 너희는 내가 여호와인 줄을 알리라. 14 내가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고 내가 또 너희를 너희 고국 땅에 두리니 나 여호와가 이 일을 말하고 이룬 줄을 너희가 알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는가?

 

마른 뼈에 관한 환상은 아마 성령에 관한 구약성경의 가르침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에스겔은 낙담한 포로민들에게 이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절망 속에 있던 포로민들은 자신들을 마른 뼈들이라고 생가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11절). 에스겔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게 된다는 희망에 여러 차례 말했지만, 그들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회의적 태도는 어느 정도 이해할만 합니다. 에스겔은 앞서서 ‘뼈들’ 은유를 사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스겔 24장에서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고기를 삶되 숯이 되도록 태우라고 명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뼈들을 완전히 태워 사방에 뿌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라고 하신 이유는 예루살렘의 시민들이 갖고 있던 ‘안전감’, 다시 말해 “우리는 안전할거야” “우리는 괜찮을 거야”라는 잘못된 안전감을 가리키는 징조로 삼으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죽은 지 오래됐다.

 

예언자의 환상의 시작부분은 일찍이 에스겔이 경험했던 일(3:22ff.)과 평행을 이룹니다. 두 경우 모두 ‘여호와의 손’이 에스겔에게 임하게 됩니다. 환상이 벌어지는 환경 역시 동일합니다. ‘골짜기’(1절)는 3:22의 ‘들판’과 동일한 단어입니다. 3장에서 에스겔은 병거보좌를 타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위엄을 보았지만, 37장에서는 마른 뼈들을 보고, 새로운 생명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본문의 장면은 아주 음산하고 두렵습니다. 죽음의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골짜기에는 인간 뼈들로 가득했습니다. 흰색의 마른 뼈들이 들판에 널려있었습니다. 수많은 군인들이 이곳에서 전쟁 중 패배하여 죽었는지, 아니면 그저 식량과 물이 없어서 죽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시체를 뜯어 먹는 독수리 떼들이 포식을 마쳤습니다. 광야의 태양은 뼈들을 바싹 말려 흰색으로 만듭니다. 상징은 자명합니다. 즉 이스라엘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죽은 지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생명을 불러온다.

 

환상은 두 단계에 걸쳐 일어납니다. 두 번에 걸친 예언자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단계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뼈들을 향해 외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방에 흩어졌던 뼈들이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뼈들이 서로에게 붙기 시작하더니 사람의 형체로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근육들과 살들이 사람 형체의 뼈다귀들 위에 덮였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죽은 상태였습니다.

 

둘째 단계입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바람을 향해 외치라고 명하십니다. 천지 사방을 향해 예언자는 ‘하나님의 숨’을 불러내어 사람의 몸들 위로 불어 생명을 주라고 외칩니다. 예언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시체들이 살아나더니 어마어마한 군대를 이루는 것입니다. 조금 전까지 만해도 마른 뼈들만이 널려 있었던 곳에 강력한 대군이 질서정연하게 서 있는 것입니다.

 

환상에서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은 에스겔이 히브리어 단어 ‘루아흐’를 사용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여러 번역본들을 살펴보면 이 단어는 1절과 14절에서는 ‘영’으로, 5,6,8,9절에서는 ‘생기’(生氣)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물론 히브리어에는 매번 동일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루아흐’는 불고 있는 바람을 묘사합니다. 다른 문맥에서 이 단어는 우리의 ‘호흡’이나 ‘숨’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아니면 우리 인간의 ‘영’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용어가 가장 극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하나님의 영’을 가리킬 때입니다. 따라서 본문에 기록된 매우 이상한 환상은 생명을 주시는 성령의 사역을 가리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1-14절에서, 야웨 하나님은 이 환상에 대한 해설까지 덧붙여주십니다. 이 환상해설 부분은 의도되지 않는 의미를 본문에서 읽어내려는 잘못을 막아줍니다. 환상에 해설까지 해주시는 하나님은 이 본문이 죽은 자의 부활 교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가르쳐 주십니다. 본 환상은 부활 교리에 관한 가르침이 아니라, 낙담하여 의기소침해 있는 백성들을 기적적으로 새롭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부흥 사역을 말하는 본문입니다. 포로민들은 실제적으로 새로운 삶에로 돌아갈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으로 가득 찬 새로운 내적 삶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숨을 불어넣다

 

크리스천들은 ‘바람’ ‘호흡’ ‘영’ 등과 같은 개념들이 성경 전반에 걸쳐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권적 방식으로 생명을 주시고 생명을 새롭게 하신다는 사실을 이 용어를 통해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의 ‘영’이 혼돈 위로 불더니 하나님의 창조에 형태를 주고 아름다움을 부여하셨습니다(창 1:2).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 넣으시니 사람은 비로소 살아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창 2:7).

 

바울도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묘사하면서 이 은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딤후 3:16). “모든 성경은 영감 되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영감 되었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하나님께서 숨을 불어넣으셨다”는 말입니다. 역사서나 예언서와 시편에 이 용어가 사용될 때, 하나님의 영은 죄 가운데 죽어있는 백성들에게 위로부터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것을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이 개념을 사용하여 바리새인인 니고데모를 놀라게 하셨습니다. 즉 그에게 새로운 생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바람’이 아무 방향에서 신비롭게 부는 것처럼, 하나님의 ‘영’도 새로운 생명을 주시기 위해 신비롭게 움직이신다는 것입니다(요한 3:8).

 

부활하시던 날 저녁에, 예수님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문을 걸어 잠그고 한 곳에 모여 있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께서 살아나셨다!”는 복음(기쁜 소식)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야 할지 모른 체, 그저 두려워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그들이 해야 할 새로운 임무는 오로지 주님의 능력 안에서 수행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능력이 무엇입니까? 이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해 ‘숨’을 내 쉬면서 “성령을 받으라!”(요한 20:22)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사도 바울은, 그들이 한때 그들의 죄 안에서 죽었지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을 살리셨다고 말씀했습니다(엡 2:1,5).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덧붙여 말하기를, ‘생명의 성령’이 사람을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킨다고 하셨습니다(롬 8:2). 하나님의 영이 주도권을 잡고 시작한 신생(新生)의 절정 단계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예수를 살리신 성령께서 우리의 몸들에 생명을 주시게 될 때입니다(롬 8:11).

 

에스겔의 말씀들은 포로로 잡혀 이방 땅에 살고 있던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러나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에 대한 이해는 구원 역사 전체를 통해 모든 민족과 백성들에게 확대되어 갔습니다. 이제 모든 크리스천들은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이 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은 죄와 죽음에서 우리의 영혼들을 새롭게 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근거한 새 생명으로 옮겨 가십니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영은 피조세계 전체를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생각해 봅시다.

 

1. 구약의 신자들은 죽음 이후의 부활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었습니까? 이 주제에 대해 말씀하고 있는 다음 구절들을 읽고 토의해 보십시오. 시편 16:10-11; 23; 49:15; 73:24-26; 사 26:19; 단 12:2.

 

2. 에스겔 37:12-14는 죽은 자들의 부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종종 죽은 자의 부활을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죽은 자의 부활’을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길은 없는지요?

 

3. 사람들은 성령께서 주시는 ‘새 생명’, ‘새로운 삶’,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경험하십니까? 여러분은 이것을 경험하셨습니까?

 

4. 성령은 골짜기에 있던 죽은 뼈들을 살리셨습니다. 오늘날 성령께서 어떻게 살리시는 일을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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