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로마서 묵상(5) : "조직의 쓴 맛!"

2010.01.07 22:34

류호준 조회 수:7904

 [5]

“조직의 쓴 맛!”


로마서 3:9-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3:20)


이제 우리는 로마서의 첫째 부분이 가르치고 내용의 결론부분에 도달했습니다. “하나님의 법정에서 율법은 당신의 변호사가 되지 못합니다. 율법은 당신을 기소하는 검사입니다. 온 세상뿐 아니라 당신 유대인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시된 뜻인 율법은 하나님 앞에서 당신을 벌거벗길 것이오. 율법은 당신이 받아야할 형벌을 진술할 것이며 당신의 죄를 점점 더 많이 밝혀낼 것이오.” 개혁신학의 전통에 따르면 이것이 율법의 제 2의 용법이라는 것입니다. 즉 율법은 우리의 치부를 드러내고, 우리를 벌거벗겨 수치를 주고, 우리의 죄성(罪性)을 폭로하여 그것을 만천하에 드러냅니다. 부끄럼과 창피와 수치 속으로 집어넣습니다. 율법은 언제나 우리가 몹쓸 죄인인 것을 깨닫게 합니다. 이렇게 하여 구원자를 찾도록 합니다. 율법은 이런 의미에서 생명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복음의 서론 격이 되는 죄에 대한 가르침은 이처럼 모든 사람이 모두 죄의 세력 아래 있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도 빼 놓지 않고 모두가 동일하게 죄의 권세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한분 재판장에 대해 대답할 중대한 책임이 있으며, 우리 모두는 죄인들입니다. 똑같이 비참한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아무도 다른 사람을 깔보거나 죄인 취급할 수 없습니다. 자기도 똑같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못된 죄인들이기도 합니다. 죄의 양으로 따질 때 서로가 다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죄의 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놈이 그놈”입니다. 사람은 모두 악마의 조직에 빠져있는 조직폭력배들과 같습니다. 깍두기 머리의 작은 조폭, 포마드로 머리를 뒤로 넘긴 큰 조폭, 우람한 조폭, 한 건 했다고 으스대는 조폭, 새우의 등만을 친 조잔한 조폭 등 다양한 조폭들이지만 모두가 같은 조직에 속한 조직원들입니다. 그들은 조직의 철저한 연대감 안에 하나가 된 사람들입니다. 의리로 굳게 뭉쳐진 형제들입니다. 이것을 ‘비참한 형제단’이라고 부르면 어떨까요? 비참함 속에 의리로 뭉쳐진 ‘형제단’(brotherhood)!


그들은 이제 모두 율법의 포승줄에 묶여 하나님의 법정에 서있습니다. 그들이 쓰고 있었던 온갖 가면들이 벗겨졌습니다. 그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앞에서 벌거벗은 죄인들로 서 있는 것입니다.


죄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실체인지 그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죄의 실체는 사람들이 관찰하고 논의하고 토론하는 정도의 주제인 ‘못된 행실’이나 ‘나쁜 행동들’ 보다 차원이 전혀 다른 그 어떤 것입니다. 죄는 우리를 가두어 놓은 강력한 힘이며 우리 위에서 우리를 마음대로 휘젓는 폭력적 세력입니다. 모두가 죄의 지배아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사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모두 다 죄 아래에 있다.”(9절) 그렇습니다. 우리는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죄수들입니다. 아무도 이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을 해방시켜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사람 사이의 ‘연대의식’에 대해 말합니다. 그들은 생각하기를,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과히 나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면, 아마 사람들 간에 평화와 일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로마서 3:20의 관점에서 볼 때, 도둑들, 야만인들, 살인자들과 함께 우리도 그들과 ‘죄의 연대’에 속해 있습니다. 앞에서 사용한 용어로 굳이 말하자면 이것이 우리의 ‘조폭적 형제애’라는 것입니다. 비참함 속에서 하나가 된 연대(連帶)입니다. 그렇습니다. 정통교인이라 해서 살아남을 사람은 없습니다. 유대인이라 해서 살아남을 유대인도 없습니다. 친절하다고해서 살아남을 정치인도 없습니다. 죄안에서 하나가 된 ‘형제단의 의리’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신조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제 조직의 쓴 맛을 보면서 탈출의 기회를 열망합니다. “주님, 당신께 날아갑니다. 영생의 샘물로 나아갑니다. 우리를 씻어 주소서. 그리하시지 않으면 우리는 모두 죽을 것입니다.”


“샘물과 같은 보혈은 주님의 피로다.

 보혈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

 저 도적 회개 하고서 보혈에 씻었네.

 저 도적 같은 이 몸도 죄 씻기 원하네.”(25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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