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화일보]에 난 기사를 보고 나는 하마터면 '아악!'하고 소리를 지를 뻔 하였습니다. 그 기사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한국 장로교회의 장자교단이라고 자부하는 합동교단의 총회장이신 어떤 목사님께서 그 교단의 대학인 총신대학교의 채플 설교중에 '여성안수'는 불가하다는 신학적 입장을 밝히면서 도무지 한 성직자로서는 차마 입에 담기에 너무도 부끄러운 발설을 하였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여자들이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 돼! 기저귀 찬 사람은 설교 강단에 설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경악스런 소식이었습니다. 한국 교회의 소위 지도자들이라는 사람들의 인격적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분의 그러한 신학적 주장이 사실이라면, 다시 말해서, 달마다 피를 흘리는 불결한 여자들은 결코 강단에 설 수 없다는 그분의 주장이 맞는다고 한다면, 그와 동일한 선상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지체 장애자들(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들을 포함하여)도 강단에 설 수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들 모두는 부정하고 불결한 사람들이 아닙니까!
그러나 합동교단에는 신체장애를 갖고 계신 남자 목사님들이 있을 것이고, 그분들은 매주일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강단에 서서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디 육체적 장애만 장애인가요, 그러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그런 분은 혹시 '정신적 장애자'는 아닌가요?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런 분이야말로 강단에 설 수 없는 바로 장본인이 아닌지요?
......
이런 발설이 선진국에서 일어났다면 그 사회는 그를 총회장직에서 물러나게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의 교계는 그럴 만한 자정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된 것 같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교계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사실만은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1. 우리는 모두 불결하고 부정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2.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자신의 보혈로 우리의 모든 불결함과 부정함을 씻어 주셨다는 사실을...
3. 그리고 우리가 감히 설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정결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분의 정결케 하여 주신 '놀라운 은혜' 때문일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