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2 19:54
“그리스도를 본받아 – 온유”
“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 엡 4:1~2
부르심에 합당한 삶의 두 번째 특성은 ‘온유’입니다. 온유가 부드럽고 겸손하며 때로는 약한 모습이라고 연상한다면 잘못입니다. 온유라는 단어는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야생마를 잡아 강도 높게 훈련시키고 길들여서 그 야생의 힘을 일정한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절제하고 통제할 때의 모습을 가리킵니다. 온유는 결코 연약하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닙니다. 자신을 길들이고 단련시키는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결코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모든 일을 주님의 손에 내맡기는 것이 온유입니다. 심지어 자기를 대적하는 원수들에 대해서도 하나님이 반드시 책임져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부드럽게 대합니다.
이것은 타고나는 선천적인 기질이 아닙니다. 줏대 없이 행동하고 위협과 도전을 피하느라 급급한 나약하고 부드럽기만 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도 아닙니다. 온유는 훈련과 연단을 통해 다듬어지고 발휘되는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성숙한 인격의 전형적 특징이며 동시에 하나님을 굳게 신뢰하는 데서 오는 신앙의 표지이기도 한 것입니다. 온유는 성급하지 않고, 인내를 낳으며, 긍휼의 마음으로 다른 이들의 허물과 연약함을 포용하고 관용하는 덕의 모체입니다. 이 온유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오랜 시간 주님과 동행하여 그분의 인격적 특징을 본받는 이들에게 생기는 굳센 기상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얻기가 어려운 덕인지요. 이런 의미에서 성경은 모세를 온유한 자라고 부르는 것입니다(민 12:3).
- 류호준,「통일의 복음」에서
Muskegon River near Hardy Dam, MI. Photo by Daniel R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