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 01:15
"희망의 본질"
마르틴 루터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롬 8:24)
“In hope we were saved. Now hope that is seen is not hope. For who hopes for what is seen?” (Romans 8:24)
문법적으로 이 진술은 상징적이겠지만, 신학적으로는 가장 직설적이고 담대한 진술입니다. 아주 강력하고 진솔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절하게 사랑하는 그 무엇이 우리에게 있다고 합시다. 그런 간절한 사랑 때문에 우리 속에는 희망이라는 것이 태어납니다. 사랑하는 것을 사모하고 바라기 때문에 희망은 자라갑니다. 그런데 그렇게도 바라는 희망이 늦어지거나 지체가 되면 우리 속에는 우리가 바라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사랑이 점점 증가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견딜 수 없는 그리움이 속에서 불일 듯 일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우리가 희망하고 있는 대상과 희망하고 있는 우리 자신이 강렬한 희망 안에서 하나가 됩니다.
이처럼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받는 자로 바꾸어놓습니다. 희망은 희망하는 사람을 희망하고 있는 것과 동일체가 되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희망하고 있는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은 우리를 알려지지 않는 곳, 숨겨진 곳, 어둠의 그늘 속으로 옮겨갑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는 압니다.
이처럼 희망하는 사람은 희망이 되는 동시에 희망했던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보지 못하는 것, 즉 희망 안에 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희망이 눈에 보였다면, 즉 희망하는 사람과 희망했던 것이 서로를 알아보았더라면, 더 이상 우리는 우리가 희망했던 것 안으로 옮겨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보이는 것들에 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녔을 것이고 기껏해야 알려진 것들만 즐거워 할 것입니다.
『로마서 강의』LW 25: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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