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5 18:47
“죽음과 부활 사이의 광야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순절이 무엇입니까? 한줌의 재로 상징되는 ‘성회(聖灰) 수요일’(Ash Wednesday)이 시작되는 사순절, 즉 인간의 죄의 편만함과 철저성, 그리고 모든 인간이 직면할 수밖에 없는 죽음의 불가피성을 강력하게 상기시키는 성회 수요일로부터 시작된 40일 간의 영적 광야에서 고민하고 갈등하고 투쟁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기간입니다. 성회 수요일과 승리의 부활절 사이에 놓여 있는 40일 간의 기나긴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경험하게 될 것인가? 치열한 유혹/시험과 처절한 죽음을 경험하고 또한 그 죽으로부터의 부활을 희망하는 시간이도 합니다. …
이스라엘은 홍해를 마른 땅처럼 건넜던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광야로 나온 직후부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 됨과 이방인 됨이라는 갈림길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을 정직하게 해야 하는 장소에 이른 것입니다. 하늘과 땅을 지으신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를 믿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그분 외에 다른 신들에게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신앙적 질문에 봉착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그 질문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광야 40년은 불평과 불만과 원성으로 가득 채워진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새 이스라엘’로 오신 예수가 계십니다. 그는 옛 이스라엘이 겪었던 동일한 광야의 유혹과 대결하면서 승리하셨습니다. 그는 순수한 ‘토라-영성’(Torah Spirituality)으로, 즉 하나님의 가르침에 전적으로 의존하심으로써 사탄의 공격을 물리치신 것입니다. 이 전쟁은 결국 ‘마음의 전쟁’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오늘날 영적 광야에 사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자녀 됨’의 의미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하는 전쟁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기록하기를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눅 4:4)
- 류호준, 「순례자의 사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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