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3 11:08
“모순적 신앙의 영웅”
여러분은 아마 아브라함을 ‘모순(矛盾)적 신앙의 영웅’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삭을 통하여 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이삭을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도 순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은 ‘모순적 신앙의 영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자손들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자식의 목을 자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아들 이삭의 목숨을 거두어 간다면 어떻게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처럼 자손들이 많아질 수 있겠습니까?
모순의 길을 걷는 일은, 불합리성의 길을 걷는 일은,
ㆍ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순종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ㆍ고통을 통하여 정화(淨化)되고 순화(純化)된 순종을 요구합니다.
어떤 한 책에서, 갑작스런 슬픔에 빠진 한 여인이 다음과 같이 절규합니다: “차라리 내가 생겨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그에 대해 그녀의 친구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친구야, 너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어! 너는 지금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야. 이것이 하나님의 과정이야.”
그렇습니다. 이것이, 즉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지금 만들어져 가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따르고 신뢰하는 그리스도가 누구십니까?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을지언정 고난을 통하여 순종을 배워야만 했던 분(히 5:8)이 아니십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역시 고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만들어져 가는 중인 것입니다. 아멘
- 류호준,『장막 치시는 하나님을 따라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