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바닥에 가라앉아 비웃는 신앙”

 

“그 때에 내가 예루살렘에서 찌꺼기 같이 가라앉아서 마음속에 스스로 이르기를 야웨께서는 복도 내리지 아니하시며 화도 내리지 아니하시리라 하는 자를 등불로 두루 찾아 벌하리니” - 스바냐 1:12

 

부익부 빈익빈의 속도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었던 주전 8세기경, 특정 집단과 계층에 부의 이동이 집중되고 있었을 때, 주로 권력을 남용하거나 뇌물로 법의 판결을 굽게 하여 축재하거나 아니면 부도덕한 상거래나 불법유통을 통해 치부를 일삼던 졸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명목상 종교인들이었고, 허울 좋은 교인들이기도 했습니다. 각종 절기나 집회 시에 화환을 보내거나, 본인 이름을 큰 글씨로 쓴 헌금봉투를 선뜻 내곤 하였던 평신도 지도자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생활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은 시온 산 위에, 사마리아의 언덕 위에 호사스러운 저택을 짓고, 며칠이 멀다하고 각종 파티와 무도회를 열었습니다. 시온과 사마리아로 대변되는 남방 유다와 북방 이스라엘 안에는 이와 같은 불한당(不汗黨)들이 유명인사의 탈을 쓰고 사회를 누볐으며, 각종 종교 행사장에, 법정에, 공공기관에 높은 자리를 잡고 위엄 있게 앉아 있었습니다.……

 

스바냐는 자기만족에 깊이 잠겨 살고 있는 자들을 술 찌꺼기로 비유한 일이 있습니다. 술 찌꺼기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한 포도주통 안은 매우 맑아 보입니다. 그러나 막대기로 휘젓는 순간 포도주통은 떠오른 찌꺼기로 온통 혼탁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만족 안에서 침잠하여 사는 자들은 심중에, “야훼께서는 복도 내리지 않으시고 화도 내리지 않으시리라”고 중얼거리며 비아냥거립니다. 그들의 신론(神論)에 의하면, 하나님은 저기 멀리 천상에 계신 분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 세상, 이 인간 역사 안에서는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무력한 신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런 종류의 실질적 무신론자들이 교회 안에 얼마나 많은지!

 

- 류호준,「시온에서 사자가 부르짖을 때」중에서

 

[Olive Oil Ancient Lantern Lamp]

lamps.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새로운 홈페이지로 이사합니다. 관리자 2020.08.03 8423
공지 류호준 교수가 추천하는 한글 주석 [3] 류호준 2013.03.09 201847
» 묵상을 위한 글: “바닥에 가라앉아 비웃는 신앙” file 류호준 2016.08.02 495
953 묵상을 위한 글: “성령은 자기 자신에게로 굽어지는 분이 아닙니다.” file 류호준 2017.05.20 509
952 묵상을 위한 글: “인생의 삼각 사이클” file 류호준 2016.11.19 514
951 묵상을 위한 글: “영적 전쟁의 유일한 무기” file 류호준 2016.08.07 521
950 묵상을 위한 글: "대림절(Advent) 기도문" 류호준 2019.12.23 524
949 묵상을 위한 글: “하나님의 얼굴이 드러나는 때” file 류호준 2016.07.24 542
948 묵상을 위한 글: “소유와 하나님의 나라” file 류호준 2016.06.04 544
947 묵상을 위한 글: “기도, 나를 그분께 맞추는 것” file 류호준 2016.11.12 558
946 묵상을 위한 글: “성공하라고 부르신 것이 아니라 복이 되라고 부르신 것” file 류호준 2016.06.18 562
945 묵상을 위한 글: “죽음과 부활 사이의 광야에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file 류호준 2017.03.04 564
944 묵상을 위한 글: “‘그들’이 아니라 ‘그분’의 이야기” file 류호준 2016.04.16 567
943 묵상을 위한 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 file 류호준 2016.12.31 571
942 묵상을 위한 글: “선민(選民)이 아니라 선민(善民)이 되리라” [1] file 류호준 2018.05.26 573
941 묵상을 위한 글: "밀어내기" file 류호준 2017.11.20 580
940 묵상을 위한 글: “은혜만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file 류호준 2017.10.29 592
939 묵상을 위한 글: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려갈 수 있는 가장 깊은 심연” file 류호준 2016.01.16 599
938 묵상을 위한 글: “기적은 언제나 있다!” file 류호준 2017.12.16 603
937 묵상을 위한 글: “복음의 비밀을 여는 열쇠” file 류호준 2017.12.23 611
936 묵상을 위한 글: “그리스도를 본받아…” 류호준 2017.12.30 614
935 묵상을 위한 글: “다른 길로” file 류호준 2019.12.25 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