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4 13:28
“환멸과 절망을 넘어 배워야 하는 것들”
전도자(코헬레트, 전도서를 쓴 인물)는 삶에 대한 광대한 여행을 하였다. 그리고 끝에 가서 그가 어렸을 적 그가 가정에서 배웠던 지혜보다 더 가치 있는 지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것은 그의 어머니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계명을 지키라”는 말씀을 토라와 잠언에서 가르쳤을 터인데, 이러한 전통적인 지혜와 그가 도달한 지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도자의 요약 문구는 사실 훨씬 더 급진적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과 계명을 지키는 것은 의무 그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인간성을 구성한다. 이것은 우리의 개인이 지니는 자질이다. 전도자는 환멸과 절망을 완전히 경험한 사람이다. 그는 노년과 죽음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바라보았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는 침착해지고 두려움도 없다. 단지 한 가지 두려움이 있다면, 전도자는 다른 어떤 성경 저자들 이상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해 아래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것이 완벽한 겸손함의 자세 ― 즉, 땅에 기초를 둔 자세 ― 이며, 손을 펴는 수용성인 것이다.
우리는 삶을 순전한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을 학습하면서, 점차 하나님마저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중세 기독교 신비주의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는 전도서에 대한 주석 수준의 공헌을 했을 만큼의 탁월한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선물을 간직하고 선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선물을 주시지 않으며, 결코 선물을 주신 적도 없다. 그러나 주어진 모든 것 ― 그분이 지금까지 땅과 하늘에 주신 모든 것 ― 에 한 가지를 더 주셨다면, 바로 그분 자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선물과 모든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야 하며, 일이나 사물 자체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이생에서는 멈춰서는 장소가 없다. 아니, 사람이 얼마나 멀리 갔다손 치더라도 그 누구에게도 쉬는 장소는 없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선물을 받을 준비를 하고, 항상 새로운 선물에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으라.
- 류호준,「등불 들고 이스라엘을 찾으시는 하나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