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7 08:40
“우리의 원초적 위로”
“내가 너를 모태(母胎) 중에 짓기 전에 알았고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 너를 구별하였다”(렘 1:5)
이 말씀들은 예레미야 한 사람의 인생의 신비를 묘사할 뿐 아니라, 우리들이 소유하고 있는 삶과 생명의 신비에 대해 통찰력을 던져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우연한 존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아셨고,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의해 생긴 존재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이름을 부르고 계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무명(無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모두 유명(有名)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영원의 품속에서 있으면서,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자그마한 역할을 하도록 지어진 사람들입니다. 그 이야기 안에서 몇 줄의 대사를 말하도록 지음 받은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육신의 혈통이나, 육체의 의지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뜻으로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서, 하나님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첫 번째 선교여행에서 돌아왔을 때의 일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그들이 행한 일들을 열정적으로 보고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악한 영들도 그들에게 순복하더라는 보고도 했습니다. 그때 예수께서 무어라고 대답하신 줄 아십니까?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눅 10:20)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다는 사실을 아는 것, 내 정체성이 저 영원에까지 이른다는 것을 아는 것, 이러한 ‘앎’이야 말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심오한 ‘앎’입니다. 이러한 ‘앎’이야 말로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위로이며 소망의 근원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태속에 만드시기 전에, 그분은 우리를 알고 계셨습니다.
- 류호준,「인간의 죄에 고뇌하시는 하나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