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3 18:32
"맥추감사주일 유감"
7월 첫째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키는 교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맥추(麥秋)'란 보리 추수를 말합니다. 맥추절은 구약성경의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보리를 추수한 후에 하나님께 감사하여 지킨 종교예식적 절기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구약적 절기를 지금도 기념하여 지키야만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지켜서 나쁠 것이야 없겠지요. 약간의 비꼬는 투로 말하자면, 교회의 재정확보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보통 일반 교회에서 일년 예산을 편성 할때 절기 헌금 항목이 있습니다. 교회 절기중에 하나로 반드시 들어가는 절기가 맥추절입니다. 따라서 재정 확보라는 관점에서도 맥추감사헌금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교회임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측면을 떠나서도 대부분 아무런 생각없이, 옛부터 내려오는 관습처럼, 덮어놓고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는 듯 싶어 유감입니다.
물론 회상과 회고를 통해 하나님의 보호와 섭리에 대해 감사하는 기회로 삼는다면이야 과히 나쁠 것은 없겠지만, 지금 대부분의 교인들은 더 이상 농경사회에 살지 않고 있으며, 더욱이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보리와 쌀을 잘 구별하지 못할 뿐더러, 보리추수때가 언제인지조차 모릅니다.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공업사회에서 상업사회로, 이제는 정보통신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에 와서 맥추절을 지킨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지키는지가 궁금합니다.
성경신학적으로 말해서 구약의 맥추절(오순절)은 구약에서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수여한 사건과 관련을 맺습니다. 다시 말해 출애굽한지 대략 50일 즈음에 이스라엘은 시내산 밑에 도착하여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수여받게 됩니다. 광야 생활동안 그들이 따라가야할 길과 삶의 방식으로서 율법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와 병렬적으로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부활하신 후로 50일째(오순절) 되던 날이 성령 강림절입니다.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신후 그들이 살아야할 법(성령의 법)을 주신 날이 오순절입니다. 성령 강림절이 오순절인 셈이지요. 그러므로 구약의 맥추절(오순절)은 신약의 성령 강림절로 성취되었다고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