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5 18:19
“바벨의 혼란과 오순절의 하모니”
오순절은 청력 회복의 기적입니다. 오순절의 경험은 격렬한 바람소리도 아니었습니다. 불의 혀와 같은 놀라운 현상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다른 방언으로 말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순절의 위대한 선물은 ‘이해’라는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들에 관해 말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순절의 절정입니다.
그렇습니다. 오순절 경험의 절정은 하늘 아래 모든 나라들로부터 예루살렘에 모여든 모든 신실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큰일들을 자신들의 언어로 알아 ‘들을 수’ 있을 때였습니다.
“우리는 바대 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와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 근처 리비아의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이고, 또 나그네로 머물고 있는 로마 사람과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 우리는 저들이 하나님의 큰일들을 우리 각자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소”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어쩔 줄을 몰라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오?” 하면서, 서로 말하였던 것입니다. (행 2:9-11)
오순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바벨탑 이야기를 배경으로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순절의 바람과 불과 언어들은 바벨에서 일어났던 것을 ‘취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가 교만하여 하늘에 닿는 탑을 쌓으려하였을 때 언어는 혼잡하게 되었고 결국 사람 사이의 일치성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실 때, 비록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동일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 바벨의 이야기는 인간의 교만에 의해 만들어진 ‘갈등과 분쟁의 이야기’입니다.
∙ 그러나 오순절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영에 의해 창조된 ‘하나 됨’의 이야기입니다.
류호준,『하늘나그네의 사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