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1.10 23:18
"기관실과 객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작정하신 모든 것들이 다 이루어진 후에야 비로서 사람들은 무엇인가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 속에서 일을 시작하셔야 우리도 그에 따라 우리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선행들'(good works)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사역에 의해서만 가능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반응이 인간의 선행입니다. 아무도 자기의 선행에 대해 자랑할 수 없습니다.
십계명으로 대표되는 하나님의 율법을 잘못 이해하는 일 중에 하나는 그것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하나님 나라의 우등생들이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치열한 대학입시처럼 율법준수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입학 시험으로 생각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열가지 계명 중 9개 이상을 잘 지키면 최우수상이, 8개 이상이면 우수상이, 7개 이상이면 보통 정도로, 그 밑이면 낙제생이 된다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종교개혁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열 량의 객차를 달고 가는 기관차에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기차 맨 앞쪽에는 기관실이 있고 그 나머지가 10량의 객실차입니다. 10량의 객실차들은 스스로 달릴 수 없습니다. 10량 아니라 20량 30량이 되어도 객실차는 언제나 객실차일뿐 입니다. 아무리 멋지게 장식해 놓았다 하더라도 앞으로 전개될 멋진 경치와 풍경들을 즐길 수 없습니다. 혼자 앞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맨 앞에 있는 기관차가 끌어 주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십계명의 열가지 율법들은 스스로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누군가 그 열가지 계명들을 끌어 주어야 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관실일까? 십계명 앞에 달린 전문(前文)이 기관실입니다. "나는 너희를 애굽땅, 곧 종되었던 집에서 너희를 이끌어낸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1)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먼저이고 그 다음이 율법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은혜로 구원을 베푸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비참의 상태에서 구출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비로서 구원 받은 우리들이 그분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게 됩니다. 이 감사의 표현이 하나님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행들은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들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