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조용순,『교육 다시 읽기: 그리스도인들의 가정교육, 학교교육, 교회교육 다시 읽기』

(CLC, 2016), 198쪽, 정가 12,000원

 

혹시라도 저자의 이름을 갖고 남녀성별이 헷갈린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추천자가 알고 있는 조용순 박사는 분명 남자입니다! 그는 한 여자의 남편이고 잘 생긴 두 아들의 아버지이며 신실한 목사이며 교육학을 전공한 학자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조용순 목사는 오랫동안 어린이와 청소년과 대학생을 섬기는 교회교육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사랑하고 친애하는 제자입니다. 백석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하여 미시건 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개혁파 기독교대학인 카이퍼 대학 (Kuyper College)에서 다시 학부과정을 마치고 문학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이후 같은 도시에 있는 캘빈신학교(Calvi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신학석사(Th.M)가 되었습니다. 이후 목회로 나갈까 공부를 더할까 고심하던 중에 나는 계속해서 공부할 것을 적극 권면하였고 그는 새롭게 결심을 한 후에 캐나다의 명문대학인 토론토 대학교의 신학부(Knox College, University of Toronto)에 입학하여 실천신학분야에서 기독교교육 전공으로 영성교육, 공공신학교육, 그리고 “미국 고등 교육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교사의 교사” 등으로 불리는 파커 팔머(Parker J. Palmer)를 집중 연구하고 철학박사학위(Ph.D)를 취득했습니다. 아마 이 정도면 지금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는 책의 가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1년간의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작년 6월경에 귀국한 후에 현재 백석대학교와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교회교육, 가정교육, 학교교육의 회복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조용순 박사가 지난 11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교육학자로서 틈틈이 써놓은 글들을 다시 정리하여 그리스도인들의 가정교육, 학교교육, 교회교육을 다시 생각해 본다는 취지로 이 책을 내게 된 것입니다. 모든 좋은 것은 삼위일체적 균형을 잡고 있듯이, 조용순 박사는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으로서 교회와 가정과 학교의 상호유기적인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천 부모들과 교회의 선생님들과 직분자들, 그리고 대안학교를 꿈꾸거나 자녀를 그곳에 보내려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볼 것을 권합니다. 혹시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하고 싶은 분들은 저자의 전자메일 주소로 연락하시면 가능할 것으로 사료됩니다(fallwait@hotmail.com). 아래는 이 책 안에 실린 나의 추천사 전문입니다.

 

 

추천의 글

 

가르침과 배움 없이 사람이 사람되어갈 수 있을까요? 단연코 “아니요!”일 것입니다. 가르침과 배움은 사람에 의한 사람됨을 위한 필수불가결의 지고한 행위입니다. 우리는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교육(敎育) 행위를 통해 온전한 사람을 만드는데 궁극적 목적을 둡니다. 이른바 전인교육(全人敎育)이란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온전한 사람이란 지덕체의 온전한 조화나 지정의의 황금비율을 구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마시대에는 사주덕(四主德)을 갖춘 자유 시민 육성을 꿈꾸기도 했고, 우리나라에선 홍익(弘益)인간형의 구현이니 하는 말로 교육의 목적을 명시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하는 교육현실은 위에서 말한 보편적 교육 이상과는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을 쉬이 떨쳐버릴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반영합니다. 역으로 말해 피폐해져가는 인성과 품성, 물질만능주의에 경도된 시대정신, 각종 이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사회상, 가속화되고 있는 사회계층간의 양극화 현상, 무한경쟁에 내몰린 젊은이들의 절박한 현실, 이른바 N포 시대상, 다문화다민족 사회의 도래, 불안한 동북아정세, 세계도처에서 발발하는 갈등과 폭력 등은 올바른 가르침과 배움이 얼마나 절실하고 긴급한지를 알려주는 알람소리들과 같습니다.

 

세상에 속하여 살지는 않지만 세상 안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위기 속의 교육에 대해 방관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까? 이것 역시 단연코 “아니요!”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이 비록 일그러지고 깨어지고 역 기능하는 “타락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아직도 창조주 하나님이 “이처럼 사랑하사 자기의 외아들을 보내어 죽게 하기까지” 사랑한 세상이기에 책임성 있게 대해야하기 때문입니다. 19세기의 네덜란드의 정치가이며 신학자이며 위대한 교육가였던 아브라함 카이퍼의 말대로 “인간 삶의 영역가운데 그리스도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한 치의 땅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육의 영역은 더더욱 말할 것도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기독교(성경적)세계관으로 무장한 신학자이며 교육학자가 진솔하게 써내려간 “기독교교육 에세이”입니다. 여기서 에세이라면 그저 붓이 가는대로 가볍게 써내려간 글들의 모음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오히려 중요하고 무거운 주제들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대중 강연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저자는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교육은 가정과 학교와 교회라는 세 가지 상호불가분의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세 영역이 어떻게 각각 그리고 서로 함께 “기독교적”으로 가르침과 배움이 발생해야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서 설명하고 논증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 책이 귀한 공헌은 “기독교적 안목”으로, 달리 말해 성경자체가 제시하는 기독교세계관의 틀에서 현실교육을 바라보고 해설하고 비판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교육이라는 것이 단순히 지식과 정보의 전달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하게 회복하기 위한 신앙의 여정임을 알려줍니다. 이런 여정에서 사람은 가르침과 배움을 통해 피조세계 안에서 책임성 있는 하나님의 정원사(gardener)로서 세상과 국가와 사회와 가정을 아름답고 정의로운 정원으로 가꾸어가는 하나님의 에이전트가 될 것입니다.

 

저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십년이상을 체류하며 교육학을 학문적으로 공부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자녀들을 교육하고 교육시켰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저자가 책상과 거리에서 경험했던 생생한 이야기들이 농익어 있어서 읽어 내려가는 동안 전혀 피로감 없이 즐겁고 상쾌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의 가정에선 부모들이 자녀들이, 교회에선 주일학교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 너무도 좋은 책입니다. 마음을 다해 추천하는 책입니다.

 

류호준 목사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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