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클린조크: 대략난감]

2017.11.30 21:28

류호준 조회 수:368

[클린조크: 대략난감]

 

저녁시간 연구실 노크소리가 들린다.

재작년에 졸업한 부부 제자 목사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왔다.

반가운 얼굴이다.

 

“그냥 오지, 뭔 꽃다발을 들고 오니?”

 

“어떻게 맨손으로 올 수 있겠어요.

교수님 은퇴하신다는 소릴듣고서~~”

 

“헐, 뭐라고? 누가 그래?”

 

“어디선가 들었어요.”

 

어디선가 올해로 내가 은퇴한다는

소리를 듣고 인사하러 왔단다.

 

“용희, 은주야, 내가 뭐라고 가르쳤지?

뭐든지 덮어놓고 믿지 말라 했잖아!”

 

“올해가 아니고 내년이거덩!”

 

“내년 이맘때 즘 더 좋은

꽃다발을 들고 다시 찾아와.

오늘 가지고 온 꽃다발은

그냥 두고 가!”

 

****

 

저녁으로 함께 자장면과

만다린 특밥을 먹었다.

밤바람이 몹시 차갑다.

그래도 마음만은 따스했다.

 

[저꽃이 일년을 갈까?]

꽃다발.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