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김진규,히브리 시인에게 설교를 배우다(생명의 말씀사, 2015), 360쪽. 정가 18,000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광복 70주년에 맞추어 지난 며칠 전인 820일에 출간되었으니 책에 묻혀 있는 잉크냄새의 신선함을 느낍니다.

 

성경에 시()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 있습니다!”라고 대답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시라고 할 땐 대부분 구약성경 안의 시편만을 떠올립니다. 물론 시편은 시들의 모음집입니다. 그러나 시편을 빼어놓고서라도 구약성경의 상당부분이 시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예언서는 거의 다 시로 되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을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달리 말해 하나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 말씀하신 신탁”(oracle)들은 거의 시로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이사야서는 90%이상이 히브리 시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히브리)시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시편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진규 교수(백석대학교)는 이 책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을 가르쳐 줍니다. 첫째는 히브리 시가 무엇이며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둘째는 그러한 히브리 시 이해를 바탕으로 구약의 시형본문들을 어떻게 설교하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구약학자로서의 전문성과 설교자로서의 전문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책입니다. 구약의 시형본문과 설교자의 강단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소중한 저서입니다.

 

상투적인 언어 사용을 넘어 히브리 시인들이 제시하고 있는 생생한 은유와 반복, 그림언어와 간결성 등을 저자로부터 배운다면 강단에 서는 모든 목회자들은 성경의 시인이 될 것입니다.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의 흥미로운 저서 제목처럼 마침내 시인이 온 것입니다!”(Finally Comes the Poet). 이것을 가리켜 이 책의 부제는 청중의 가슴을 뛰게 하는 생생한 설교언어라고 이름 짓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나는 교회의 일반 신자들이라도 어렵지 않게 구약의 시를 이해할 수 있게 잘 안내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본서에 들어 있는 나의 추천단평입니다.

 

시편을 전공한 학자의 손에서 나온 저술답게 본서는 히브리 시 이해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그림언어대구법이 한국교회의 설교와 강단을 활성화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논증합니다. 저자는 그림언어와 대구법이 단순히 히브리 시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구신약 성경 전체에 스며들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주장은 그가 제시하는 여러 명의 위대한 설교자나 연설가들의 실례를 통하여 강한 설득력을 얻습니다. 본서는 구약의 히브리 시를 제대로 배우려는 신학생들이나 생동감 있는 설교를 준비하려는 목회자와 설교자들에겐 필독서가 되어야 합니다. 학문과 설교단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공헌입니다.”

 

류호준 목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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