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깨어 일어나라, 그가 오신다!”

- 대림절(待臨節) 유감 -

 

36.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37.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παρουσία, coming)도 그러하리라. 38.홍수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가고 있으면서 39.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παρουσία, coming)도 이와 같으리라. … 42.그러므로 깨어 있으라. 어느 날에 너희 주가 “오시는지”(come) 너희가 알지 못함이니라. 43.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coming)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44.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come)”. (마태 2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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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계산하려면 달력을 봅니다. 달력으로 한해의 시작은 1월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이 사용하는 달력(Christian Calendar)은 대체적으로 12월에 시작하는 대림절, 혹은 대강절, 혹은 강림절로 불리는 절기로 시작합니다. 대림절(待臨節)은 “임함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이고, 대강절(待降節)은 “내려옴을 기다리는 절기”라는 뜻이고, 강림절(降臨節)은 “내려옴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모두 “내려오다”, “오다”, “오심”, “임하다” “도착하다”를 뜻하는 헬라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에서 나온 용어들입니다. 한글로는 “기다림”의 요소를 가미해서 “대”(待) 자를 덧붙인 것입니다.

 

“오심,” “임하심”에 해당하는 신약성서의 헬라어는 “파루시아”(παρουσία)입니다. 이 단어는 모두 24번 나오는데 그중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Second Coming of Christ)을 가리키는데 18번 사용되고 있습니다.(마태 24:3,27,37,39; 고전 15:23; 살전 2:19; 3:13; 4:15; 5:23; 살후 2:1,8,9; 약 5:7,8; 벧후 1:16; 3:4,12; 요일 2:28).

 

4세기 초엽인 313년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게 된 후 4세기 후반에는 성경(구약의 히브리어 성경과 신약의 헬라어 성경)이 로마제국의 언어인 라틴어로 번역되었습니다. 라틴어 번역은 당시 교황의 명을 받들어 성 제롬(St. Jerome)이 번역했는데 이전에 이미 있었던 번역본들을 개정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제롬이 새롭게 번역했습니다. 이렇게 나온 라틴어 성경은 흔히 라틴어로 “불가타”(vulgata), 영어로 “벌게이트”(Vulgate), 그리스어로 “보울가타”(βουλγάτα)라 부르는데, 그 뜻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입니다. 즉 불가타는 “보통 사용되는 번역본”(versio vulgata)의 준말입니다.

 

헬라어 “파루시아”(παρουσία)를 라틴어 역본에선 “아드벤투스”(Adventus)로 번역했고, 이 라틴어 아드벤투스에서 유래한 영어가 Advent(애드벤트, 대림절)입니다. 모두 “옴”, “도착”, “임함”의 뜻을 지니고 있는 단어입니다. 고전 헬라어에선 파루시아는 종종 “공식적 방문”(official visit)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 정도면 올해는 12월 3일 주일부터 4주 동안 계속되는 대림절의 의미를 생각하는데 충분한 자극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즉 대림절(advent season) 기간에는 성탄절에서 절정을 이루게 될 “왕의 오심”(Coming of King)을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절기입니다. 아무런 환영의 나팔소리도 없이 조용히 이 세상으로 오시는 그분과 그분의 나라의 오심을 묵상하는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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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에 우리는 2천 년 전에 이 땅에 오신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오셨는데 기다린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겠죠. 그렇다면 우리가 기다리는 “오심”(Advent)은 장차 그분이 만유의 주, 만왕의 왕으로 “다시 오실 것”(advent)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분의 온전한 오심을 희망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대림절(Advent season)은 찬란한 미래의 도래(오심)를 희망하는 계절입니다. 무슨 근거로 희망이 가능합니까? 이미 “오셔서”(advent) 그의 백성과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와 영원히 함께 한다”는 약속을 하셨기에, 그 약속이야 말로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지탱시켜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희망을 짓누르는 우리 주변의 환경들을 보십시오. 환멸(幻滅)을 느끼게 하는 어둠의 시대입니다. 앞이 캄캄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없는 세상입니다. 두려움, 불확실성, 근심과 염려, 질병과 죽음, 불안과 걱정, 갈등과 전쟁 등, 주위를 둘러보면 환멸(disillusionment)에 찹니다. 희망을 질식시키는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파루시아(parousia)” “애드밴투스(Adventus)” “임재(Presence)” “오심(Coming)” “도래(Arrival)” “다가옴(Nearness)”에 대해 깊이 묵상해 봅시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셔서 하신 첫 외침이 무엇이었던가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오고 있다!”가 아니었습니까? 하늘 왕국이, 하나님의 나라가 오고 있다는 외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천군천사를 거느리고 이 세상 안으로 진입(advance)하고 있는 하늘 왕국(천국)과 하늘 왕국(천국)의 대왕께 두 손을 들고 항복하라는 요청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문의 핵심 역시 “하나님의 나라가 오시옵소서!”라는 것이 아닙니까!

 

대림절, 대강절, 강림절, Advent Season에 교회들은 “왕의 귀환”, “왕국의 옴”, “하나님 나라의 도래” 등과 같은 성경의 웅장한 주제들을 다시금 곱씹어야 할 것입니다. 쇼핑, 휴가계획, 산타크로스, 캐롤, 선물교환, 화려한 외출 등이 대림절을 질식시키지 못하도록 하십시오. 조심하십시오. 깨어 정신 차리십시오. 여러분과 저는 그리스도의 “오심(파루시아)”의 날과 때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어날 때입니다. 자다가 깰 때입니다. 일어나 일하러 가십시오. 여러분의 선행의 빛을 비출 때입니다. 여러분이 준비한 희망의 촛불들을 드높일 때입니다. 주위가 어둡고 캄캄할수록 여러분들의 들고 있는 촛불은 더욱 환하게 주변을 비출 것입니다. 이게 대림절 정신입니다.

 

[Advent Candles, 대림절 촛불]

Advent-Candle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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