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고향에 묻어주오! (창세기 큐티)

2008.10.06 17:30

류호준 조회 수:9976

[47] 창세기 47:27-48:7

 

제목: 고향에 묻어주오!

찬송: 539장 (새 488장)

묵상 포인트: 이 세상에 체류자로 살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

 

“생육과 번성”(27절)이라는 주제는 애굽이라는 이방 땅에 이식되어 뿌리를 내려야만 했던 이스라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힘에 떠밀려 언어와 문화와 토양이 다른 곳에 정착해서 살아야만 했던 이스라엘 족속에게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였기 때문입니다. 자기의 땅이 아닌 곳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이런 환경을 염두에 둘 때 우리는 “생육과 번성”이 단순히 생물학적 차원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주제는 이교도적 문화가 범람하는 이 세상에서 살아야만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한 함의(含意)를 지닙니다.

야곱이 애굽으로 이민하여 거주한지 십 칠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삶을 정리할 때가 가까이 온 것을 안 야곱은 아들 요셉을 불러 마지막 청을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십 칠세에 이곳 애굽으로 팔려온 것을 생각하면 십 칠년의 이민 생활은 야곱에게 남달랐을 것입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자기가 죽거든 애굽에 묻지 말고 가나안에 있는 조상의 묘지에 장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요셉의 맹세까지 받아낸 후에 야곱은 하나님께 경배합니다.

죽은 후에 어디에 묻히든지 그것이 무슨 대수로운 일이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가나안 땅에 묻히는 것을 강력하게 희망합니다. 그는 자기가 어디에 속해야하는 지를 아는 노인이었습니다. 애굽이 주는 편안함과 안락함은 결코 고향 대한 그리움을 빼앗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으로 이어지는 “약속의 하나님”과 연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아브라함은 나그네처럼 네게브 광야를 떠돌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을 가족 묘지로 구입합니다. 유랑을 끝내고 정착하겠다는 표현이었습니다. 그 땅이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이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알리는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묘지는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들을 하나로 묶는 가시적 끈이 된 것입니다.

병들어 침상에 누워있던 야곱은 다시 요셉을 부릅니다. 청년시절 도망자로 하란을 향해 떠나가던 날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이 그에게 주셨던 약속(35:9-15)을 상기시키며 고향에 묻어달라고 당부합니다. 그렇습니다. 야곱과 함께 ‘이스라엘’은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 땅이 우리가 살 고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귀향(歸鄕)이 필요합니다!

 

| 기도 |

주님, 언젠가 세상을 떠나게 될 때 우리를 영원한 고향집으로 영접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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