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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에세이: "돌(石)의 신학"

2019.09.07 12:54

류호준 조회 수:742

돌(石)의 신학

 

흥미 있게도, 성경에는 돌에 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석조건물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 왕궁과 같은 석조 건물을 완성하기 위해선 각종 건축자재들 가운데 중요한 “돌들”이 있어야 합니다. 성과 그 안에 왕궁을 건축할 때 사용되는 돌들입니다. 중요한 돌들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물의 기반이 되는 주춧돌(礎石, foundation stone)이 있고, 둘째, 건물의 벽과 벽을 연결하는 귀퉁이 돌, 혹은 모퉁이 돌(cornerstone)이 있고, 셋째, 성으로 들어가는 성문을 만들 때 맨 마지막으로 성문 중앙에 꽂아 넣는 머릿돌(冠石, 삿갓 돌, capstone)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용도의 돌들은 성과 왕궁이 지어져가는 순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기초공사를 잘 해야 합니다. 반석위에 건물을 지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초가 되는 주춧돌입니다. 그 다음 건물을 지어 올라갑니다. 이 때 건물의 벽들을 세웁니다. 벽들은 대부분 ㄱ자 형태로 연결됩니다.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 두 벽을 묶어 연결시켜줄 돌이 필요합니다. 이게 모퉁이 돌입니다. 그리고 성 안에 건축된 모든 건물들은 성벽에 둘러쳐져 보호함을 받게 됩니다. 성안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성문이 완성되려면, 성문 양쪽 편에서 돌로 쌓아 올라가다가 좌와 우가 최종적으로 만나게 되는 지점에 마지막 한 개의 돌을 밖아 놓음으로써 왕궁건축이 완성을 짓게 됩니다. 이 마지막 한 개의 돌, 마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음으로서 장엄한 건축물이 완성을 보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돌이 머릿돌, 삿갓 돌이라 부르는 관석(冠石)입니다.

 

신약에서는 돌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성전, 그리고 그의 왕국에 적용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 왕국의 기초를 놓는 돌입니다. 그의 대속적 죽음은 하나님 나라 건축의 기초가 됩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떠난 하나님 나라 건축은 불가능합니다(참조, 마태 7:24-27).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을 빼어놓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과 땅, 남과 북, 동과 서, 남자와 여자, 상전과 하인을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귀퉁이 돌입니다. 그는 화해자로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분열과 갈등, 분파와 적대, 양극화와 적개심을 해소해야하는 화해의 사명이 있음을 기억해야할 것입니다(참조, 고후 6:18-21). 마지막으로 하나님 왕국의 최종적 완공 역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가 관석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왕국으로 들어가는 자마다 그 머리 위에 예수 그리스도라는 관석(머릿돌)이 있음을 기억해야합니다(참조, 시 24:7-10).

 

순서를 보자면 먼저 기초를 놓고 그 다음 벽을 쌓고 마지막으로 성문에 관석으로 쐐기를 박음으로써 하나님 왕국 위대한 건설은 마치게 됩니다. 복음서의 중심 주제가 하나님 나라이고, 서신서의 중심 주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역에 있다면,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사역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참조, 벧전 2:4-10; 사 28:16; 시 118:22). 우리 모두 “왕을 위하여”(Pro Rege)라고 외쳐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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