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세겜 성의 대학살 (창세기 큐티)

2008.05.14 16:59

류호준 조회 수:8099

[25] 창세기 34:18-31

제목: 세겜 성의 대학살
찬송: 342장 (새 543장)
묵상 포인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분명한 도덕적 기준을 갖고 있어야한다.  

야곱의 아들들의 속임수에 넘어간 하몰과 세겜은 집으로 돌아가 고을사람들에게 말하여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게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고을 사람들을 설득하였습니다. 할례를 통해 두 부족이 하나가 되면 소비와 수요가 많아지고 따라서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잘살게 해 주겠다”는 선거공약처럼 거짓된 것도 없지만 동시에 그것처럼 잘 먹히는 공약도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면 혹시나 하고 내심 귀를 기울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안에서도 왜 “건강과 번영의 복음” “기복(祈福)신앙”이 가장 잘 팔리는 종교적 상품인지를 설명해줍니다. 어쨌든 하몰과 세겜은 경제논리를 앞에서 고을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할례를 받아 야곱과 우리가 한 민족을 이루게 되면 결국 야곱의 생축과 재산과 그 모든 가축들이 우리의 소유가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은 결혼적령기에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야곱 가문과 사돈을 맺어 서로 자녀들을 결혼시키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성문에서 실시한 거리연설은 커다란 효과를 보았습니다.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게 된 것입니다(24절). 그러나 할례가 야곱의 아들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이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습니다. 세겜 성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로 인한 통증으로 심하게 고통하고 있었을 때, 야곱의 아들이며 디나의 친오빠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성에 들어가 모든 남자들을 칼로 죽였습니다. 대학살이 자행되는 끔직한 순간이었습니다. 보복은 또 다른 피의 보복을 부를 뿐입니다. 그 성안에 있던 아낙네들과 아이들을 다 사로잡고 물건들은 다 약탈했습니다. 물론 하몰과 세겜도 죽었습니다. 오빠들은 세겜의 집에 있던 디나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디나를 데리고 나온 것은 보면 디나가 강제로 사로잡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자발적으로 그 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곱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나이를 들어서 그럴까요? 아니면 아들들에게 의존적이 되어서 그럴까요? 둘 다이겠지요. 어쨌건 그는 아들들의 잔인스런 폭력 앞에서 기껏해야 심하지 않은 꾸중 정도 하며 앞으로 될 일만을 걱정하는 왜소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본문은 아버지의 꾸중을 들은 아들들의 대답으로 끝을 맺습니다. “그놈이 우리 누나를 창녀 다루듯이 하는 데도 그대로 두라는 말입니까?” 이에 대해 “붙잡다”, “움켜쥐다”는 강렬한 이름 뜻을 지닌 야곱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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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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