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4 23:46
큐티를 위한 스가랴서 해설 (18)
[12:1~9]
자기의 백성을 위해 새롭고 놀라운 일을 행하실 하나님을 창조주 하나님으로 인식하는 것보다 더 적절한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을 ‘펴시고’ 땅의 터를 ‘세우시고’ 사람의 정신을 ‘지으신’ 분이 우리가 믿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면, 그분은 자기 백성을 위해 새로운 창조의 사역을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섭리의 손길로 자기가 만든 세상을 보존하시고 유지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사도신경의 첫 구절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하늘과 땅을 지으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창조사역을 하신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도 일하시고 계십니다. 창조세계와 인간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활동하시는 두 개의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역사가 우연이나 힘에 의해서 움직여 나간다고 믿지 않습니다. 나라와 국가들의 흥망성쇠는 적자생존이나 약육강식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성경은 분명하고 명쾌한 어조로 말하기를,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의 장중(掌中)에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습니다. 하나님이 택하시고 세우신 예루살렘이 온 세계의 중심부가 되며, 인류 역사의 센터가 될 것이라고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군왕들과 지도자들이 모여 우리가 세계의 역사를 움직여 가자라고 말하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그들을 향해 비웃으십니다. 세계 권력의 중심부는 워싱턴도, 모스크바도, 런던도 도쿄도 아닙니다. 너무 보잘 것 없어 세계지리부도에도 등재되지 않는 시온산이 하나님이 자기의 영원한 왕국을 세우실 곳이라고 말씀하십니다(참조, 시편 2장). 왜냐하면 그곳에 하나님께서 메시아를 세워 전 세상을 다스릴 보좌를 두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지상 보좌가 있는 예루살렘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입니다. 바로 지상의 교회가 그렇습니다. 본문에서 예루살렘은 온 세계 모든 민족들을 취하여 비틀거리게 만드는 하나님의 분노의 잔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같이 지상 교회도 마침내 악한 세력들을 취하게 하여 파멸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아니면 다른 이미지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교회는 무거운 돌이 되어 그것을 들어 던져버리려는 세력들을 오히려 크게 상하게 할 것입니다. 교회를 뒤엎으려는 원수들의 노력들은 무로 돌아가고 오히려 자기들에게만 큰 해를 끼치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힘이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희는 가만히 있어 오늘날 너희를 위해 행하는 나의 구원을 보라”는 하나님의 엄위하신 말씀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위대한 구원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지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할 일은 “우리는 우리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로 말미암아 힘을 얻었습니다!”(5절)라고 고백하며 찬양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