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7 23:11
“비움과 채움의 리듬”
마태 5:3-10
산상수훈의 첫 문단은 “팔복”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이 가르침은 복 받는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쪽집게 과외는 아닙니다. 오히려 복 받은 상태가 어떠한지를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예수의 참 제자라면 이런 품성들을 형성해야 한다는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품성형성(character formation) 말입니다. 아니면 요즘 흔히 사용하는 영성 형성(spiritual formation) 말입니다.
팔복을 두 부분으로 나누자면 앞부분은 “비움의 아름다움”에 관한 것이고, 뒷부분은 “채움의 아름다움”에 관한 것입니다.
· “가난함”, “애통함”, “온유함”은 “비움의 아름다움”을 가리킵니다.
· “긍휼함” “청결함” “화평함”은 “채움의 아름다움”을 가리킵니다.
한편 팔복의 앞부분의 끝(네 번째)과 뒷부분의 끝(여덟 번째)이 동일한 후렴구처럼 들린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 둘 다 “의”(義)를 추구하는 삶을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이요.”(6절)
· “의(義)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10절)
전자는 의에 대해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삶을 노래합니다. “아름다운 비움의 삶”입니다. 후자는 의를 추구하다가 박해를 받는 삶을 노래합니다. “아름다운 채움의 삶”입니다.
정의로운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사람(비움), 하나님의 정의를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채움), 이런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는 참 제자입니다. 그런 삶이 진정으로 아름답습니다. 비움과 채움의 아름다운 리듬에 우리의 전 생애를 맡기는 예수의 참 제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한겨울 오두막집” at Montana, by Erik Petersen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