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경이로운 하나님의 선택”

******

 

돌이켜 보니 치사하고 얼간이 같고 야비하고 거짓말쟁이고 자기만 아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을 받는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런 짓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저질 속물 인간입니다. 창 12:10-20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그 인간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어찌 저리 자격도 되지 않은 자를 하나님은 선택하셨을까?

아브라함의 선택 이야기가 아브라함이 이방인 애굽의 바로의 엄한 책망을 받는 창피한 이야기로, 아내 사라를 거의 잃어버릴 뻔한 부끄러운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보세요. 이게 무슨 뜻입니까? 만일 하나님께서 간섭하지 않으셨다면, 하나님께서 바로의 정직함을 통해서 일하지 않으셨다면, 아마 우리의 어머니 사라는 없었을 것이고 이 세상을 위한 희망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선택은 매우 긍정적인 그 무엇입니다. 선택은 좋은 소식입니다. 결코 경악(驚愕)할 소식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의도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버리시고 소수만을 택하신다고 선택은 말하지 않습니다. 선택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을 택하시어,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들을 복 주시려 하십니다!”라고. 선택은 말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택하십니다. 비록 그가 바보 같고 얼간이 같고 무능하고 저질이라 할지라도 그를 택하십니다. 자기의 아내 사라를 한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팔았음에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계속 선택하신 것입니다!”라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하여, 우리를 포함한 아브라함의 자손들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을 복 주실 것입니다. 복을 주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때때로 자신의 백성들의 실수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을 복 주실 것입니다. 복을 주시는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마치 교회가 불안전하고 오점투성이고 사람들의 잘못으로 점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존속하는 결정적 이유는 하나님의 영이 그 안에 계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선택을 받을 만한 사람입니까? 우리는 세상을 축복하시려는 하나님의 통로로 선택받을 자격이 있습니까? 창세기로부터 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이에 대한 일관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우리는 선택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아브라함과 서 있었던 곳에 함께 서 있는 자들입니다. 사라를 팔아 바로의 후궁이 되게 하였던 바로 그 자리에 말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깊은 겸손과 겸허로 인도되고 맙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선택은 결국 찬양으로 인도합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뇨?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뇨?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뇨?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롬 11:33-36)

류호준, 미간행 《창세기 큐티 주석》중에서

A Red Barn, Vermont

red house and barn vermont.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10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3
789 신앙 에세이: “비유와 예수와 하나님 나라” 류호준 2020.04.02 341
788 신앙 에세이: “마음 씀씀이” [1] 류호준 2019.09.29 347
787 신앙 에세이: “자동음성인식장치” [3] file 류호준 2018.08.24 350
786 일상 에세이: “예배 취소” 류호준 2020.02.28 351
785 신앙 에세이: "함께 춤을 추실래요?" file 류호준 2020.01.24 352
784 “성경은 정치적 문헌이다!” file 류호준 2017.08.31 360
783 일상 에세이: “강팔봉씨와 진달래” file 류호준 2020.03.30 365
782 신앙 에세이: “희망을 낚으려면” file 류호준 2020.03.06 365
781 "몸살 앓는 피조세계" [3] file 류호준 2019.08.07 368
780 신앙 에세이: “끝까지 강하게” file 류호준 2020.03.28 369
779 신앙 에세이: "바울의 엄숙한 선서" [1] file 류호준 2018.08.26 369
778 일상 에세이: “시실리(sicily)” [1] file 류호준 2018.08.22 371
777 신학 에세이: “기억하고 기념하라!” 류호준 2020.02.07 374
776 신학 에세이: “십자가에 대한 오해” file 류호준 2020.08.06 375
775 신앙 에세이: "용서가 뭔지를 알면" file 류호준 2019.07.20 376
774 신앙 에세이: “조국 교회, 부끄러운 줄 알아야!” 류호준 2019.10.15 379
773 일상 에세이: “나도 가끔은 바보구나!” [1] file 류호준 2018.08.24 380
772 신앙 에세이: “달과 별들이 떠 있을 때” [3] file 류호준 2018.07.25 385
771 "한자어 유감: 세계도 세계 나름입니다!" file 류호준 2017.09.23 387
770 신앙에세이: “거룩한 키스”라고? [1] file 류호준 2018.09.17 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