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예언자의 탄식

- 부패한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향한 일갈 -

 

 

아주 오래전 주전 7세기의 예언자 스바냐는 예루살렘의 부패한 종교지도자들을 싸잡아 이렇게 질타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예루살렘)의 선지자들은 경솔하고 간사한 사람들이요 그의 제사장들은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하였도다.”(습 3:4)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은 요즘 말로 하자면 소위 성직자(聖職者)들을 가리킵니다. 목회자와 설교자들입니다. 성실성과 일관성과 진정성을 가지고 자신들의 책무를 감당해야하는 사람들입니다.

 

선지자들이 누구입니까? 그들은 하나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왜곡됨이 없이 보여주고 알려주는 일에 전문가적 탁월성을 지니는 사람들이어야 했습니다. 천상의 어전회의에 참석하여 하나님의 뜻과 의도를 직접 보고 알도록 준비된 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신뢰하고 믿을 수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지 못했다는 엄중한 질타입니다. “경솔하고 간사하다”로 번역된 원뜻은 믿을 수 없고, 함부로 말하고, 쉽게 속이고, 위장하고, 겉치레에 능숙하고, 위선적이며, 독선으로 가득하고, 권위적이며 사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제사장의 경우는 성소를 더럽히고 율법을 범했다고 고소를 당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적용하자면, 목사들은 교회와 세상 속에 거룩함을 만들고 유지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하는 사람들이란 말입니다. 또한 그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인 토라(율법), 즉 하나님의 뜻을 올바로 파악하여 그것을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교육해야하는 사명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본연의 임무에서 일탈하는 목회자들, 종로5가를 배회하며 뷔페식사에 영혼을 파는 정치꾼 목사들, 삼삼오오 모여 먹거리와 볼거리에 탁월한 지각을 갖고 있는 몰지각한 목회자들, 진지하게 설교준비를 하는 대신 인터넷서핑에 신공력을 가지고 표절에 능란함을 보여주는 부도덕한 목사들, 성서문자주의의 근본주의 신앙으로 독선적 설교를 자행하는 설교자들, 교세와 교단을 발판삼아 개인적 명예와 영리영달을 추구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들이 소위 하나님의 도성으로 알려진 예루살렘과 우리들의 교회와 교단 안에 널려 있다는 것입니다. 오호 통재(嗚呼痛哉)로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6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829 일상 에세이: "고구마캐기 체험행사와 사회학 개론" [1] 류호준 2019.10.09 180
828 짧은 글: “다시”와 “달리” 류호준 2019.09.28 183
827 신앙에세이: “때 이른 죽음”(An Untimely Death) 류호준 2019.11.25 185
» 신앙 에세이: "부패한 선지자들과 제사장들을 향한 일갈" 류호준 2019.10.08 191
825 신앙 에세이: “전복적 메시지” file 류호준 2020.03.19 192
824 일상 에세이: “함께 살지 않아서…” 류호준 2019.11.25 198
823 신앙 에세이: “길(道)의 사람들” file 류호준 2020.03.03 199
822 신앙 에세이: “오래전 어떤 조언” 류호준 2020.01.27 206
821 신앙 에세이: “추방과 희망” file 류호준 2020.04.16 212
820 신학 에세이: “교회공동체와 전선(戰線)” 류호준 2020.02.26 212
819 신앙 에세이: “한결같이” file 류호준 2020.02.11 212
818 신앙에세이: “만나도”와 “당해도” file 류호준 2019.11.23 240
817 일상 에세이: "세례와 세척" file 류호준 2019.07.15 241
816 신앙 에세이: “하나님의 평강과 생각거리” file 류호준 2019.11.25 242
815 사순절 묵상: “저는 괜찮은 죄인인데요?” file 류호준 2020.03.04 244
814 신앙 에세이: “판단과 비판” file 류호준 2020.04.14 257
813 일상 에세이: "진영논리와 시민성" file 류호준 2019.10.23 258
812 일상 에세이: “30년 만에 심방” 류호준 2019.09.04 260
811 클린조크: "나도 종말론 집회를 할까?" [1] 류호준 2020.01.08 262
810 신앙 글: “좁은 길” 류호준 2019.12.05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