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십자가 옆에 아주 나쁜 사람들”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었다”(요 19:29).

 

“A jar of wine vinegar was there, so they soaked a sponge in it,

put the sponge on a stalk of the hyssop plant,

and lifted it to Jesus' lips.” (John 19:29, NIV)

 

이 구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상황을 묘사한 부분입니다. 근데 독자들 가운데 “해면”이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우슬초”는 어떻고. 하나는 동물이고 다른 하나는 식물입니다!

 

“해면”(海綿)은 생물학 분류상 동물입니다! 그것도 후생동물인데 감각세포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지 않는 단순한 체제를 가진 동물입니다. 헬라어에 “해면”은 “스퐁고스”(σπόγγος)입니다. 이 단어에서 영어 “스펀지”(sponge)가 유래했습니다. 설거지 할 때 곧잘 사용되는 스펀지 말입니다. 물의 흡수가 아주 용이한 도구 말입니다. 해면을 “해융” 혹은 “갯솜”으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입니다. 생물학 공부를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는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통을 좀 완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마취성분이 있는 신 포도주를 해면(스펀지)에 적셔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슬초”가 뭔지 또 헷갈립니다. 보아하니 한자어입니다. 우슬초(牛膝草). 영어로는 “히소프”(hyssop)이라 하는데, 헬라어 히소포스(ύσσωπος)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한국에선 식물 줄기에 있는 마디의 형상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다고 하여 “쇠무릎”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유효성분으로는 사포닌과 다량의 칼슘을 함유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는 진통작용을 나타내었다고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 우슬초가 50센티 정도의 줄기가 쉽게 휘어지는 약한 식물이라는 점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에 우뚝 달려 있는데 줄기가 쉽게 휘어지는 약한 우슬초에 해면(스펀지)을 매달아 드릴 수 있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크기는 50센티 밖에 안 될 뿐 아니라 줄기는 쉽게 휘어지는 우슬초를 십자가에 달린 예수의 입에까지 댈 수 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긴 막대기는 몰라도 우슬초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입까지 닿았을지 궁금합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우슬초에 신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매달아 예수님께 드렸다고 합니다. 아마 고통을 더욱 심하게 하려고 약 올리는 장난질 밖에 달리 보이지 않습니다. 정말 고통을 감하게 하려면 우슬초가 아니라 작대기나 막대기를 사용했어야 할 것입니다. 고통을 더욱 가중시켰으니 말입니다. 이게 인간의 사악함이 아니겠습니까? 아주 나쁜 놈들입니다.

 

 

(1) “해면”(海綿) = 스펀지(sponge)   (2) 우슬초(牛膝草) = 히소프”(hyssop)

sponge.jpg

 

우슬초.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1317
730 일상 에세이: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이라 생각하면 커피 향은 왜 그리 그윽한지…” [1] file 류호준 2018.12.06 458
729 일상 에세이: “세상풍경 일화: 포장마차에서” [1] file 류호준 2018.12.05 214
728 “세계관과 나와 데이비드 노글” [2] file 류호준 2018.11.28 216
727 일상 에세이: “구치소 풍경과 영치금” [1] file 류호준 2018.11.23 252
726 시: “첨탑, 무덤. 하늘” file 류호준 2018.11.13 260
725 일상 에세이: “운명 위에서 썰매 타듯이” [2] 류호준 2018.11.09 336
724 일상 에세이: “한번쯤은 밤하늘 아래 앉아” [2] file 류호준 2018.11.07 269
723 일상 에세이: “좋게 말하다” [1] file 류호준 2018.11.06 164
722 일상 에세이: “감사하는 계절에” [3] file 류호준 2018.10.30 177
721 신앙에세이: “당신은 현대판 헤렘의 신봉자들인가요?” file 류호준 2018.10.24 218
720 부고: "하늘의 부르심은 받은 유진 피터슨 목사님" file 류호준 2018.10.23 250
719 일상 에세이: “신학생들이여, 제발 한국어라도~” [5] file 류호준 2018.10.17 403
718 일상 에세이: “가는 세월” [4] file 류호준 2018.10.12 238
717 신앙 에세이: “분깃”을 알고 계십니까? [2] file 류호준 2018.10.09 195
716 시: 윌리엄 블레이크(1757-1827) [1] file 류호준 2018.10.08 105
715 일상 에세이: “자연을 사진에 담는 그리스도인” [1] file 류호준 2018.10.01 272
714 신앙 에세이: "당신은 성자(saint)입니까?" [1] file 류호준 2018.09.27 2168
713 일상 에세이: “인생은 견디는 거야! - 바이킹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9.24 309
712 일상 에세이: “1 년짜리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9.22 300
711 일상 에세이: “9.19 남북 정상회담을 보면서 스쳐가는 생각들” [2] 류호준 2018.09.20 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