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자동음성인식장치”

(Automatic Speech Recognition System)

 

 

신앙생활은 본질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지속적 사귐이어야 합니다. 근데 누군가와 사귀려면 먼저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알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의 이름부터, 그가 무엇을 하는 분인지, 어디서 사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등 그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 신학활동은 하나님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신학은 그분과 진정한 사귐을 위한 일차적 준비단계를 마련해주는 작업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깊은 교제와 사귐을 나누는 일이며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신자들이며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오랜 사귐을 갖게 되면 상대방의 음성과 목소리와 억양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달리 말해 그리스도인이라면 자기의 주인인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의 뇌리와 마음과 귀에 예수의 음성을 자동적으로 인식하는 내적 장치가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한두 번도 아닌 수 없는 만남과 교제를 통해 그분의 음성이 깊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랫동안 깊은 사귐을 가진 신자들의 특징은 척 하면 삼천리라고 어느 시간대에 어느 곳에서든지 들려오는 그 음성, 그 음성의 크고 낮음에 상관없이, 그 음성을 알아차리게 되는 “자동음성인식장치”가 그의 영혼에 장착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런 자동음성인식장치는 신실한 신자에게, 오랫동안 주님과의 교제와 사귐을 이어온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하늘의 선물입니다.

 

자동음성인식장치는 그리스도 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자기와 오랜 사귐을 갖고 있는 신자들의 목소리를 자동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감지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신실한 신자들의 입에서 영혼에서 나오는 소리들 – 부르짖음이든 속삭임이든, 외침이든 고백이든 –을 예수 그리스도는 아주 쉽게 자동적으로 인식하신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도의 형태든지, 중요한 사실은 기도드리는 자가 기도를 듣고 있는 분과 평소에 얼마나 깊은 사귐과 진정성 있는 교제를 가졌는지 여부입니다. 그에 따라 음성인식정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성경에는 이러한 자동음성인식장치에 관해 여러 곳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나치면서 읽었을 수도 있는 친숙한 본문들입니다. 두 가지 본문 모두 “자동음성인식장치”에 관한 본문입니다. 모두 쌍방향으로 작동하는 사귐과 교제로 인해 생성된 자동음성인식장치입니다. 소중하고 값진 하늘 선물입니다. 감지기(센서)가 무뎌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습기 차거나, 땡볕에 노출되거나 하면 고장이 납니다. 조심하세요!

 

*****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계 3:20)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서 이끌고 나간다. 자기 양들을 다 불러낸 다음에, 그는 앞서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라간다. 양들이 목자의 목소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들은 결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서 달아날 것이다. 그것은 양들이 낯선 사람의 목소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 10:3-5)

 

 

“임과 함께 배는 떠나고~ ” (인천 월미도)

배.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39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28
709 신앙에세이: “방관자”이십니까? “일어서는 자”입니까? [2] file 류호준 2018.09.16 521
708 일상 에세이: “수술이 필요한 병리 현상들” file 류호준 2018.09.13 264
707 신앙 에세이: “십자가 옆에 아주 나쁜 사람들” [1] file 류호준 2018.09.07 708
706 성경공부: "로마서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야 할 사항" file 류호준 2018.09.05 520
705 일상 에세이: “스승 차영배 교수님을 추모하면서” file 류호준 2018.09.04 478
704 신앙 에세이: "바울의 엄숙한 선서" [1] file 류호준 2018.08.26 367
703 일상 에세이: “나도 가끔은 바보구나!” [1] file 류호준 2018.08.24 379
» 신앙 에세이: “자동음성인식장치” [3] file 류호준 2018.08.24 349
701 신앙 에세이: “나를 본받으세요!” file 류호준 2018.08.23 302
700 일상 에세이: “시실리(sicily)” [1] file 류호준 2018.08.22 368
699 “누가 당신을 우리의 감독자로 세웠나요?” [1] file 류호준 2018.08.19 280
698 신앙에세이: "헌금 횡령 게이트" [1] file 류호준 2018.08.15 404
697 신앙 에세이: “두 눈으로” [1] file 류호준 2018.08.11 288
696 신앙 에세이: “망망대해 풍랑 속에 일엽편주(一葉片舟)” file 류호준 2018.08.09 749
695 "출애굽 인구와 행렬 거리 측정" file 류호준 2018.08.07 972
694 클린조크: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 [1] file 류호준 2018.08.06 432
693 일상 에세이: “에코 체임버를 경계하라!” [1] file 류호준 2018.08.04 412
692 신앙에세이: "죄수 바울과 로마군 대대장 율리오 에피소드" [3] file 류호준 2018.08.02 662
691 뒷 이야기: “설교자들 위한 책들”(비크너와 부르그만) [3] file 류호준 2018.07.27 1462
690 신앙 에세이: “달과 별들이 떠 있을 때” [3] file 류호준 2018.07.25 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