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칠년을 며칠같이 (창세기 큐티)

2008.05.13 13:34

류호준 조회 수:9127

[12] 창세기 29:15-30

제목: 칠년을 며칠같이
찬송: 511장 (새 314장)
묵상 포인트: 사랑을 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기도: 주님, 우리고도 야곱처럼 사랑에 눈이 멀게 하옵소서. 주님 사랑 말입니다.

야곱은 긴 여행 끝에 외숙부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삼촌과 가족들로부터 환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우물가에서의 라헬과의 첫 만남에서 야곱은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양떼를 몰고 우물에 도착한 라헬을 위해 야곱은 우물 입구로 사용되던 무거운 돌을 거뜬히 들어 옮겼기 때문입니다. 게으른 목자들 여러 명이 붙어야 옮길 수 있다고 한 그 커다란 돌을 야곱이 혼자 옮겼던 것입니다. 라헬에게 확실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야곱은 첫눈에 라헬의 미모에 반했습니다. 외숙부 집에 도착하자마다 야곱은 부지런히 일을 했습니다. 고향 집에서 하던 양떼를 치는 일이었습니다. 오죽이야 잘했겠습니까? 남의 집에 얹혀사는 신세에 그렇게 하는 것이야말로 생존을 위한 최소의 기본기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한 달이 지났습니다. 라반이 조카 야곱에게 보상을 하기로 작정합니다. 분명 라반은 물질적 보상을 염두에 두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야곱은 라헬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라반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언니 레아는 “시력이 약하였다”(개역개정), 혹은 “눈매가 부드러웠다”(표준새번역)고 합니다. 정확한 뜻이 무엇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레아는 그 여동생 라헬의 미모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라헬은 “몸매가 아름다웠고 용모도 예뻤고”(표준새번역) “곱고 아리따웠습니다.”(개역개정) 요즈음 말로 얼짱의 S라인의 여인이었나 봅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뵈는 것이 없습니다! 야곱은 칠년을 며칠같이 일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생각하면 늦은 밤까지의 노동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는 “즐거운 피곤함” 때문에 세월 가는 줄도 모르고 지냈습니다. 혹시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이 우리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진다면, 뭔가 우리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을 따를 때에 반드시 지게 되어있는 짐들이 어느 때는 무척이나 무겁지만 다른 어느 때는 그렇게 무거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예수님은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 11:30)고 말씀하셨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사랑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죽음도 불사하고, 그래서 순교자가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본문에서 라헬을 얻기 위한 야곱의 칠년간의 노동은 헛수고가 되었습니다. 라반이 속인 것입니다. 마침내 속임 쟁이 야곱이 속아 넘어간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시적 정의(詩的 正義, poetic justice)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 다른 칠년을 기다려야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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