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4 19:32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기반시설이 제대로 되어야죠”
김정훈 목사 (무지개교회)
현재 서울시장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던 것이 ‘디자인 서울’이였습니다. 2009년에는 ‘서울디자인올림픽’도 개최하였고,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수도 서울 여기저기에 예술적 풍취를 담아내기 위해 무진 애를 썼습니다. 처음엔 실속 없이 돈만 퍼 쓴다던 비난도 잦아들고 조금씩 공감을 받나 싶었는데 이번 폭우로 인한 난리통에 ‘겉만 버드르르하고 속은 허약한’, 그 동안 화장빨로 꾸며온 서울의 실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퍼붓는 물을 어떻게 아래서 다 받아내겠습니까만,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되새길 사례가 되긴 충분하겠더군요. 아무리 국격(國格)을 높일만한 ‘디자인 서울’을 꾸며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배수로 하나 제대로 설비하지 않으면 그 디자인이 물에 젖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건축물이 인테리어로 그 화려함과 효용성을 뽐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인테리어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기본적인 상ㆍ하수, 전기, 가스 등의 기반시설이 제대로 내장되지 않으면 나중에 그 인테리어 전부를 뜯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교회는 어떻습니까? 굳이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를 하나의 건축물로 비유하지 않더라도 앞의 사례가 좋은 교훈을 주지 않습니까? 번드르르한 성공담을 제시하던 교회들 여기저기서 누수와 합선, 오폐수의 역류 등으로 인한 연기와 악취로 세상의 주목을 끄는 예들이 매스컴에서 물난리 기사 나오듯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디자인으로만 하나님을 감동시킬 수는 없습니다. 먼저 교회가 되기 위한 기초공사가 제대로 되었는지, 기반요소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자체 감리를 소홀히 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심지어 교회의 터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계속 확인하지 않아서 일겁니다.
우리의 개인적인 신앙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허위와 가식 없이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늘 자신을 살피고, 신앙업적보다는 주님과 사람을 인격적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신앙의 가나다를 제대로 발음하면서 성장해야 폭풍우에 쓸리지 않는 집을 세우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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