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1 04:06
[53] 이사야 35:1-10
제목: 거룩한 길 다니리.
묵상 포인트: 사막이 변하여 정원이 되고 광야에 대로가 있게 될 날을 꿈꿉시다.
어렸을 적 시골 교회당에서 겨울철 사경회가 열리면 긴 두루마기를 입으신 목사님께서 설교하시던 광경이 떠오릅니다. 때가 어렵고 힘들었던 시기라 강사 목사님은 종종 종말에 관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리곤 찬송 한 장을 선창하셨습니다. 그 가사가 얼마나 멋지고 꿈같은 세상을 그리고 있는지 비록 어렸지만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피는 것을 볼 때에 구속함의 노래 부르며 거룩한 길 다니리.”(242장)
약한 자들, 겁내는 자들, 두려워하는 자들, 말 못하는 자들, 다리를 저는 자들, 가난한 자들, 이 모든 사람들은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기 힘든 사람들입니다. 양육강식의 세상, 정글의 법칙만 있는 세상, 억울한 일들이 너무 많은 세상, 힘 있는 자들은 어깨에 힘을 주고 거들먹거리며 활보하는 세상, 학벌 좋고 출신 가문 좋고 연줄이 있는 사람은 살기 좋은 세상, 이런 세상은 들짐승이 사는 거친 광야요 황량한 들판입니다. 황야의 무법자들이 판을 치지만 정의로운 보안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세상입니다.
이런 세상에도 새 날은 밝아 올까요? 실낙원(Paradise Lost)이 변하여 복낙원(Paradise Regained)이 될 수 있을까요? 억울함이 풀리고, 약한 자들도 활보할 수 있고, 소경의 눈이 밝아지고 저는 자가 달리게 되고 벙어리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날이 올까요? 예언자가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그런 날이 오리라!” “희망의 끈을 놓지 마라.” “하나님께서 반드시 오시리라!”
크리스천들은 하나님께서 반드시 오시리라고 믿습니다. 그가 정의와 공의로 허리띠를 매시고 신실함과 공평으로 막대기를 삼으시며 굽은 것을 곧게 하시고 억울한 눈물을 씻겨주시고 절름거리는 자의 손을 붙잡아 일으켜 세우실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그가 세우실 새로운 나라에는 옛 것들, 옛날 방식들이 있지 않을 것입니다. 압제, 착취, 교만, 사나움, 폭력, 소외, 낙오, 두려움, 메마름, 날짐승, 슬픔, 탄식과 같은 방식들입니다.
그 나라를 관통하는 중앙 도로가 있습니다. 길이 없는 광야에 새로 생겨난 대로입니다. 대로 끝이 지평선에 닿아 마치 하늘로 향한 에스컬레이터처럼 보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길입니다. 천사들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길입니다. 그 길은 더 이상 구불구불한 길이 아닙니다. 힘센 자들만 다니는 골목길도 아닙니다. 들짐승들이 배회하는 숲속 길도 아닙니다. 뱀과 전갈이 기어다는 사막의 모랫길도 아닙니다. 그 길은 광야에 뻥 뚫린 하늘 고속도로입니다. 그 길에는 “거룩한 길”이라는 팻말이 붙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구속받은 자들만 통행하는 도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들, 죄의 용서를 받은 자들, 겸손하고 온유한 자들이 다니는 길입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 기도 | 낮과 같이 맑고 밝은 거룩한 길로 다니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