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8 09:55
[38] 이사야 24:1-13
제목: 영원한 언약을 깨뜨리면
묵상 포인트: 지구의 종말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자업자득이 될 것이다.
학자들은 이사야서 24장부터 27장까지를 ‘이사야의 묵시록’이라 부릅니다. 예언서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문학적 양식과는 상당히 다른 양식들과 주제들이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예언서를 주의 깊게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예언자들의 설교는 어떤 일정한 형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나 개인적 차원에서 우상숭배나 불의한 행태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고 있을 때 예언자들은 강한 어조로 그들의 죄들과 잘못들을 고발하거나 비난하고 그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그런데 이사야서 24-27장은 전혀 그런 형식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구체적인 역사적 상황이나 사회적 현상들을 집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광범위하고 우주적인 스케일로 온 세상과 그 안에 살고 있는 거주민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특정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말하기보다는 인류 역사의 마지막에 일어날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묵시록’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사야의 묵시록은 온 세상이 황폐하게 된다는 음산한 선언으로 시작합니다(24장). “땅을 공허하게 하고 황무하게 하신다.”(1절)는 문구는 마치 하나님의 선한 창조세계를 없던 것으로 하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심판에서 벗어날 계층은 없을 것입니다. 그 날에 종교적 신분, 사회적 신분, 경제적 신분이 구원을 베풀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2절).
왜 이런 천지개벽과 같은 재앙이 임하게 되는 것일까요? 왜 온 땅이, 온 창조세계가 신음하고 고통하게 된다는 말입니까? 사람들이 ‘영원한 언약’을 깨뜨렸기 때문입니다(5절). 그렇습니다. 노아 홍수 이후로 하나님은 사람들과 영원한 언약을 맺었습니다. 다시는 그들을 물로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존속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언약도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최소한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에 관해 어떠한 이해를 갖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사람들은 피조세계를 잘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정의롭고 평화롭게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구체적으로 율법과 율례들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방인들이라도 창조세계 안에서 책임성 있게 일하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 욕심에 이끌려 하나님께서 알려준 대로 살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자연과 세상을 착취하게 되었고, 사회는 정의롭지 못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다 온 세상은 중병을 앓고 신음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세상의 종말은 어떻게 올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세우신 영원한 언약을 깨뜨리고 사는 것이 지구의 종말을 재촉하는 지름길입니다.
| 기도 | 저희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해 책임성 있는 당사자로 살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