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운명의 반전" (이사야서 큐티 24)

2011.07.13 07:58

류호준 조회 수:5321

[24] 이사야 14:1-11

 

제목: 운명의 반전

묵상 포인트: 추방과 귀향이라는 커다란 이야기 가운데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하나님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자녀들과 백성들을 다루실까요? 구약성경을 살펴보면 ‘심판과 회복’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매로 때릴 때가 있으면 그 후에 상처를 싸매시고 보듬어 안으신다는 것입니다. 좀 더 마음이 애잔해지는 표현으로는 ‘추방과 귀향’이 있습니다. 사실 ‘추방과 귀향’보다 이스라엘의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더 적절하게 표현하는 말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추방과 귀향’은 에덴에서부터 추방당해 에덴의 동쪽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우리 인류의 심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페이소스(pathos)이기도 합니다. 먼저 ‘추방’은 하나님의 강력한 심판을 가리키는 은유입니다. 정든 땅, 약속의 땅에서 추방당해 머나먼 이방 땅으로 쫓겨나는 것입니다. 바벨론에로의 추방은 이스라엘 민족 역사에 가장 불행한 사건이었으며, 하나님의 버림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했던 슬픔의 시절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벨론에서 무기징역 형기를 살아야 하는 죄수와 같았습니다. 출소의 날을 기다리는 유기징역 죄수들과는 달리 무기징역에는 희망의 끈이 달려있지 않습니다. 출소와 석방과 사면은 오로지 천지개벽처럼 오는 은혜가 아니면 가능하지 않는 꿈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서럽고 고단한 타향살이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이 가능하겠는가? 예, 가능합니다. 추방시켰던 그분이 결심하신다면 출소와 귀향은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어떤 성품이 추방당한 자기 백성을 다시 돌아오도록 하신단 말입니까? 하나님의 ‘긍휼’입니다(1절). 불쌍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애간장이 녹는 슬픔으로 자녀를 쳐다보는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또 다른 말로 하나님의 은혜라고도 합니다. 은혜와 긍휼은 언제나 함께 다니는 하나님의 독점적 짝꿍단어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안에 불쌍히 여기는 불같은 그 무엇이 돌고 돌아 견딜 수 없게 될 때 비로소 우리의 구원은 시작됩니다. 호세아 선지자도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으며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11:8). 그리고 복역의 시간들을 뒤로하고 아버지가 계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은 언제나 마음에 안식과 평안을 줄 것입니다(3절).

 

반면에 그들에게 힘든 고역의 고통을 주었던 바벨론 왕은 역사의 주권자 되신 하나님의 손에서 혹독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본문(4-11절)은 바벨론 왕의 비참한 죽음을 축하하는 만가(輓歌)로서 구약에 기록된 불길한 시들 중 가장 흉조의 시입니다. 교만하기 그지없던 바벨론 왕의 몰락을 비아냥거리며 풍자적으로 노래하고 있는 시입니다. 교만한자는 몰락하고 비천한자는 긍휼함을 입어 회복될 것입니다. 운명의 반전입니다.

 

 

| 기도 | 하나님의 긍휼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고아가 되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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