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8 21:59
“백인복음주의자들은 왜 트럼프를 지지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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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서쪽 아이오와주 출신이라면, 그것도 화란 이민자의 후손으로 태어나 그곳에서 오로지 기독교 학교 시스템에서 양육 받고 대학(Dordt University)도 거기서 나오고 주일이면 개혁교회에 다니면서 경건과 신앙, 기독교 세계관으로 다져진 사람이라면, 그런 그녀가 좀 더 넓은 세상에 나가 그녀가 알고 있었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복합적으로 다층적이고 세속적인 세상에 살면서 공부하고 연구하고 마침내 저명한 가톨릭 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에서 그녀와 같은 개혁 교단 출신의 저명한 역사학자 조지 마스덴(George M. Marsden) 밑에서 미국사를 전공하고 박사를 취득했다면, 그녀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트럼프 시대의 정치와 문화와 종교는 어떠할까? 현재 미국 미시간 캘빈대학교(Calvin University)에서 미국사, 특별히 여성역사와 종교역사를 가르치는 크리스틴 코비스 두 미즈(Kristin Kobes Du Mez, 전형적인 화란식 이름 보다 더 발음하기가 어려운!)가 있다. 며칠 전 출간한 책이 미국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목이 시선을 사로잡는다.《예수와 존 웨인》. 존 웨인은 전설적인 미서부 활극 영화배우로서 정의의 화신인 동시에 명 총잡이다. 올곧지만 동시에 내재한 폭력성을 지닌 남성적 힘을 가진 총잡이다. 책의 부제가 충격적이다.“어떻게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신앙을 부패시켰으며 나라를 골절시켰나?” 이런 부제를 달므로써 크리스틴은 현재 미국 정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의 역할에 살핀다. 특별히 백인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그러하다. 다음과 같은 책 소개 글이 정곡을 찌른다.
이 책은 지난 70년간의 백인복음주의의 흐름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글이다. 즉 미국의 백인복음주의자들이 어떻게 복음서의 예수를 거친 남성성과 기독교적 국가주의를 상징하는 존 웨인이라는 우상으로 대치했는지를 거침없이 보여준다.… … 사람들은 트럼프가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마음과 정신을 든든한 지원을 얻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트럼프가 미국 복음주의자들에게 신앙을 보호해주고 힘을 실어주겠다고 약속한 강력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럴까? 오히려 정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오늘날 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가지고 있는 가치들과 견해들 – 가부장제, 독재 권위주의적 지배력, 공격적인 외교 정책, 이슬람 공포증, 미투(#MeToo)운동에 대한 반대감정 병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는 운동(BLM)과 사회적 소수자(LGBTQ)에 대한 반대 – 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종교와 대중문화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좋은 모범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신학자들과 목사와 장로)이 현금의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들(가깝게는 조국과 전광훈 사태, 태극기와 촛불집회에서 기독교인들의 갈등과 분열, 차별금지법 문제, 국회조찬기도회, 대형교회 목사들과 정치권 등)에 대해 어떤 입장과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지, 정말로 그들이 보여주는 입장과 태도가 정말로 복음서의 예수의 것인지 아니면 어떤 종교적 성향과 이념을 우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Kristin Kobes DuMez, Jesus and John Wayne: How White Evangelicals Corrupted a Faith and Fractured a Nation (New York: Liveright, 7월23일 간행, 2020), 36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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