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인격적 신과 몰인격적인 신

류호영 교수(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약학)

 

구약과 신약은 하나님에 대한 일관된 증언이다. 이런 점에서 구약의 하나님을 군주 하나님으로 보고 신약의 하나님을 십자가가 보여주듯이 사랑의 하나님으로 보는 것은 성경계시에 대한 심각한 오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구약과 신약의 유기적 통일성을 간과하는 것이요, 보다 근본적으로는 헬라전통의 플라톤적인 이원론적인 신관과 구원관이 크게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 전통의 신관은 성경적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왜곡시키는 근본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과 불변성을 플라톤 전통의 신관 즉 전능한 신은 절대 불변하다는 관점에서 이해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과 불변성(전지 전능성)은 플라톤 전통의 이해를 따라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러한 하나님의 불변성은 몰인격적인(impersonal) 추상적 개념의 신에게 적용되는 것이지 성경이 말하는 인격적인(personal) 신이신 야웨(이스라엘의 구속 가운데 자신을 최초 계시하신 분) 하나님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주권적이라는 뜻은 하나님에게 미래가 닫혀 있거나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미래에 열려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신다는 뜻이다. 실제로 상황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이 상황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들이니 이 가능성들은 모두 하나님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은 이 모든 미래의 상황들과 가능성을 다 알고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지혜로운 분이라는 뜻이다. 우리가 매일 매일 매 순간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 기도해야 할 이유는, 상황은 끊임없이 바뀌며 미래는 지속적으로 수많은 가능성을 가진 열린 미래에게 이 상황들과 미래 가능성들에 대해서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하나님께 물어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Buckhannon, West Virginia

Buckhannon, West Virginia.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