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인생이 뭐냐고요?"

 

해외에서처럼 한국에서도 근년에 전도서에 관한 책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아마 인생과 일상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뜻일 수도 있겠습니다. 나 역시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요? 산다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자연의 순리라는 게 꽃처럼 아름답고 비상하는 독수리처럼 활기찬 젊은 날들을 거쳐 몸과 마음이 약해지는 노년에 이르게 되는 것일 찐데, 전도서보다 더 인생살이의 덧없음을 담담한 필체로 그려내는 책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12장으로 구성된 전도서의 핵심 주제와 목적은 뭘까요? 다양한 목소리들이 들려옵니다. 한번 들어보세요. “모든 인간적인 계획들의 무익과 미래에 대한 인간적인 통치의 헛됨을 드러내는 것” “대안의 부실함 혹은 결핍을 깨닫게 하여 자비의 하나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의탁하는 믿음의 삶을 촉구하는 책” “여호와 경외와 계명에 대한 순종으로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며 그의 선물을 누리는 것” “헛되고 공허한 삶에서 하나님의 선물을 누리는 유의미한 삶으로 이동하기 위한 여호와의 경외를 가르치는 책”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피조물의 유한한 삶에 초점이 있다” “하나님의 땅을 관리하는 우리의 기능을 묘사하는 책” “인간의 취약한 기반을 확인하게 하고 양심을 성찰하게 하고 인생의 모든 공고한 기반들을 뒤흔들어 역사의 대주재인 절대자의 보호가 없이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우리의 운명 앞에 우리로 하여금 직면하게 하는 책” “헛된 자존감과 모든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의 지혜를 소유하게 만드는 순종하는 믿음을 갖게 하는 책”

 

그렇다면 전도서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제안하는 한병수 박사는 전도서의 목적이 무엇이라 말하는가요? 놀랍게도 한병수는 창 15장 1절(“아브라함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을 발판삼아 전도서의 주제를 천명합니다. 즉 여호와를 경외하면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해 “하나님이 믿는 모든 자들에게 방패와 지극히 큰 최고의 상급이 되신다는 사실을 한 권의 단행본 분량으로 설명한 것이 전도서”(10쪽)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런 점 때문에 한 박사는 자신의 전도서 강해를 “전도서 이해의 새로운 관점”(와우!)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도서의 전도자를 내 방식의 한자어로 풀이하자면 “앞으로 길을 안내하는 자”(前導者)라는 뜻입니다. 저자 한병수 역시 전도서를 읽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인생의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해아래 영원한 것은 없다고 가르치는 전도자처럼 저자도 영원한 것, 영원한 분에게 삶의 닻을 내려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인생의 삶을 영원의 빛 아래서 바라볼 때만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달리 말해 존재의 의미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향유하는 것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 때문에 이 책의 제 1장은 놀랍게도 전 12:13(“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강해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35강까지는 전도서 1장부터 마지막 12장까지 강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전도서의 가르침을 따라 꼼꼼하고 촘촘하게 써내려간 강해서입니다. 때론 만연체적 설명이 반복적이기도 하지만 적절한 예화, 고전 신학자들의 인용, 정갈한 문체, 높은 가독성, 그리스도를 향하는 구약해석 방법 등은 이 책의 학문적 목회적 품격을 나타냅니다. 전도서 본문과 함께 읽어가는 강해서입니다. 목회자의 서재에 제격입니다.

 

한병수《인생이란 무엇인가》(전주대학교 출판부, 2019), 460쪽, 18,000원

 

[추신 클린조크]

 

인생이 무엇이냐고요? 흙입니다! 인생(아담)은 흙(아다마)으로 지음 받은 존재니까요! 그니까 까불지 말고 그를 빗으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광훈아! 너야 말로 까불지 말고 잘 들어! 이 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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