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피부과에서 생긴 일"

 

 

발톱무좀 때문에 피부과에 갔다. 사람들을 둘러보니 대부분 여자들이다. 얼굴 미용 때문에 찾아온 듯 했다. 차례를 기다리며 편안한 소파에 앉아 앞을 바라보니 카운터에 나란히 서서 손님을 받는 여자 직원들 서너 명이 보인다. 모두 20대 후반이나 30대 전반 정도로 보였는데 유달리 곱고 밝은 얼굴들이었다. 가만히 보니 “티도 없고 점도 없는” 깨끗한 얼굴들이었다. 으흠.^.^

 

잠시 후 내 이름을 불러 의사에게 들어갔다.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약 처방받고 나왔다. 진료비를 내면서 여자 직원에게 짓궂게 물었다. “이 피부과에는 얼굴에 티나 점이 없는 사람을 뽑나요? 아니면 들어와서 티와 점이 없어졌나요?” ㅎㅎㅎ

 

직원 아가씨가 상냥스레 웃으며 쑥스러운 듯 대답을 한다. “원래 좀 있었지요. 들어와서 이렇게...” 말끝을 흐린다. 그리고 한마디 더 건넨다. “원장님이 좋으신 분이라서~~요.”

 

교회는 어떤가? 티와 점이 없는 사람이 일하는 곳인가? 아니면 티와 점이 많았는데 들어와서 일하다보니 마음씨 좋은 주인아저씨께서 티와 점을 공짜로 빼주었나? 으흠 ^.^

 

 

Calvin College Chapel, Grand Rapids, MI. Credit. Seongbae Cho (1/26/2019)

캘빈채플.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2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6
749 일상 에세이: “미국이 우선이라고?” file 류호준 2016.07.24 441
748 일상 에세이: “나이듬과 유머" file 류호준 2018.07.14 444
747 일상 에세이: "추억 불러내기" [1] file 류호준 2017.11.24 449
746 일상에세이: “무엇이 당신의 유일한 위안입니까?” [1] file 류호준 2018.07.24 457
745 신앙 에세이: “몸으로 쓰는 율법” [1] file 류호준 2018.04.30 458
744 일상 에세이: “한번쯤은 밤하늘 아래 앉아” [2] file 류호준 2018.11.07 462
743 부고: "하늘의 부르심은 받은 유진 피터슨 목사님" file 류호준 2018.10.23 463
742 청어람 강연: "예언서는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 file 류호준 2018.03.23 464
741 일상 에세이: “추천서 유감” [1] file 류호준 2019.01.26 464
740 “복음서에 관한 아주 참신한 책” file 류호준 2017.08.31 475
739 일상 에세이: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file 류호준 2018.07.09 477
738 일상 에세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1] file 류호준 2019.05.10 480
737 [클린조크] "반전이 있는 명언" 류호준 2019.06.04 484
736 일상 에세이: “적당하게”가 얼마나 어려운지요! [2] file 류호준 2018.04.15 487
735 일상 에세이: “스승 차영배 교수님을 추모하면서” file 류호준 2018.09.04 487
734 일상 에세이: “세상풍경 일화: 포장마차에서” [1] file 류호준 2018.12.05 490
733 신앙 에세이: “제자도의 비용” [2] file 류호준 2018.05.09 491
732 일상 에세이: "패러디 유감" [2] file 류호준 2018.05.01 494
» [클린조크: "피부과에서 생긴 일"] file 류호준 2019.01.28 501
730 신학 에세이: “믿음이란” file 류호준 2020.07.23 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