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1 23:54
“참고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끝까지 완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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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가운데 히브리서는 유별난 책입니다. 편지 같은데 읽어보면 설교 같습니다. 그래서 설교 형식의 편지라고 하면 좋을 둣 합니다. 저자도 모호합니다. 수신자도 애매합니다. 구약인용이 상당히 많고 그 중 시편 인용이 눈에 띱니다. 내용상 구약의 제사제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연결지어 해설하는 모습이 마치 1세기 당시의 랍비들이 즐겨 사용하던 미드라시(Midrash)를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히브리서의 핵심이 되는 주제 메시지는 뭘까? 아마 신앙의 경기장에 들어선 선수에게 오로지 앞만 바라보고 끝까지 완주하라고 격려하는 메시지일 겁니다. 이 핵심 메시지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 히브리서의 저자는 구약에서 가리키고 있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인해 원리적으로 성취되었고, 원리적으로 성취된 것이 앞으로 최종적으로 성취될 것이니, 신약의 그리스도인들은 앞으로 최종적으로 성취될 것을 바라보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기다림은 곧 견디고 인내하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고신대 신대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는 최승락 교수가 본격적인 히브리서 주석에 앞서 히브리서의 내용을 쉽고 명료하게 안내해주는 책을 내었습니다. [히브리서 산책: 성취와 기다림]입니다. 부제가 이 책의 전망대 역할을 합니다. “성취와 기다림”입니다. 모두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장들은 한결같이 “기다림”이란 단어를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최종적인 말씀을 받은 우리의 기다림
시편 8편의 성취와 기다림
집에 대한 약속의 성취와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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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훈육과 거룩의 공동체로서 기다림
14. 시온 산에 다다른 자의 기다림
15. 영문 밖 성동의 예배, 실천, 그리고 기다림
저자는 각 장마다 소제목을 달아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각 장 끝에는 “토의를 위한 질문”을 제공함으로 읽은 단락을 다시금 기억하여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글을 편안하게 썼기에 독자들은 쉽게 논의를 따라갈 수 있으며 책의 분량과 크기도 손에 쉽게 잡히게 만들었습니다. 히브리서 안내서로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승락,《히브리서 산책: 성취와 기다림》 (이레서원, 2018), 218쪽. 정가 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