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창세기 35:1-15
제목: 벧엘로 가는 야곱
찬송: 357장 (새 322장)
묵상 포인트: 삶을 청소할 기회가 주어질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말자.
외동 딸 디나가 이방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 일은 가정의 큰 비극이었고 재앙이었습니다. 그 후에 일어난 세겜 성에서의 대학살 사건과 잔혹한 약탈행위가 야곱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알 길이 없습니다. 아직도 야곱의 아들들에게는 분노의 콧김이 삭지 않고 있었던가? 아니면 잔혹한 살해현장을 목도한 다른 가족들은 깊은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렸을까? 야곱과 그의 아내들과 여종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불행의 시작이었고 희생자였던 장본인 디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야곱이나 그 가족 구성원들 그리고 우리들 역시 심각한 질문 앞에 말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도저히 믿기 어려운 비극이 일어난 것입니다. 누구도 믿고 싶어 하지 않는 참혹한 일들이 실제로 발생한 것입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 때인가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오셨습니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벧엘로 가라는 것입니다. 그곳이 어디던가요? 20년 전 형 에서의 복수의 칼날을 피해 도망하던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하늘의 환상을 보여주시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셨던 장소가 아닙니까? 척박한 땅이 하늘과 맞닿은 곳, 이름 없는 곳이 변하여 이름 있는 곳이 되었던 기적의 장소가 아닙니까? 하나님은 야곱에게 하나님의 첫 사랑을 기억하게 하신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었던 외로운 청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도망자가 이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부호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그에게는 중요한 상실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잊고 산 것입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산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삶을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집안을 들여다보라고 하십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님께서 일일이 지적하시면서 보여주십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린 지 오래되었던 것입니다. 가족들과 야곱과 함께 한 모든 자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지금까지 이방 신상들을 섬긴 것입니다. 명목상 하나님을 섬기는 자였지 실제로는 이방신상을 소지하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마다 우상에게 묻는 이교주의자들이었습니다. 야곱은 대대적인 신앙적 집안 청소를 단행합니다. 그리고 벧엘로 올라가 그곳에 단을 쌓은 뒤, 그가 형을 피해서 떠날 때에 벧엘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신 것을 생각하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습니다. “벧엘의 하나님”이란 뜻이었습니다.
| 기도 |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때, 주님,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