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성경을 영적으로 제대로 해석하고 싶다면?”

 

 

성경을 어떻게 읽을까?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까? 이건 그저 학문적 해석방법론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성경을 그리도 사랑한다고 말하고, 늘 입에 “오직 성경”을 올리고 살면서도 정작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해선 무지했다. 성경사랑이 성경우상화나 성경주의로 환원되곤 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신학교에서 배우는 성경해석학과 일상에서 성경묵상(큐티)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는 것도 불편한 사실이다.

 

오랫동안 이런 현실적 간극과 전통적인 학문적 성경해석학에 대해 깊이 고뇌하면서 “이건 아니다!”라고 책상을 치고 일어서서, “성경은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좋겠다!” 라는 구체적이고 진지한 대안을 가지고 나타난 성경해석자가 있다. 채영삼 박사가 그다. 그가 제시하는 성경해석의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신학적이면서도 신앙적이고, 실제적이면서도 영적이다. 이름하여 “코이노니아 성경해석”(KoBB, Koinonia Bible Study)이라 부른다. 아마 그만의 성경해석 방법 브랜드다. 성경해석에 대한 그의 지론은 다음과 같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는다면 무엇보다 그 말씀을 하시는 분과 인격적 “만남”과 “사귐”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분이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림”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는 이것을 “사귐과 기다림의 해석학”이라 명한다.

 

사귐과 기다림의 해석학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단계적 절차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첫째, 텍스트와의 인격적 “만남”(Encounter)을 하라.

            둘째, 귀담아 “듣기”(Listening)를 하라.

            셋째, 텍스트와 인격적 “대화”(Dialogue)를 하라.

            마지막 단계는 텍스트의 말씀에 대해 “응답”(Response)하라.

 

일종의 학문적인 영적 독서(Lectio Divina) 방법론이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시행되었으면 좋으리라. 84쪽 밖에 안 되는 소책자이지만 육즙이 가득한 성경해석방법론 제안서이다. 기본적으로 신약성경 해석방법론으로 아주 좋다. 약간 비싼 커피 한잔 값에 안 되는 가격이니 어서 잡아보세요.

 

저자 채영삼은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M.Div.)과 미국 칼빈 신학교(Th.M.)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Ph.D.)에서 공부하고 귀국하여 현재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채영삼,『코이노니아 성경 해석 가이드북: ‘만남’과 ‘사귐’의 성경 해석학을 위한 해설서』(이레서원, 2007). 84쪽. 정가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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