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9 16:24
“은혜의 수여”
하나님은 심판 가운데서 살아남은 지치고 고단한 사람들에게 다시금 활기찬 삶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자녀들에게 죽음을 선사하는 불구덩이가 아니라 다시 회복시키고 새롭게 하는 정련의 용광로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고난을 통과하면서 영혼이 맑아지고 깨끗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마 같은 이유로 시편의 한 시인도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67-71, 개역개정)라고 고백했나 봅니다. 죄악으로 인해 더러워졌던 사람도 하나님의 정련의 불을 통과하면서 깨끗하게 씻김을 받아 거룩해지고 흠이 없어집니다(사 4:3-4).
하나님은 한때 불순하고 더러웠던 시온과 그 가운데 거하는 백성을 정련의 불을 통해 거룩하게 만드신 후에 그들과 함께 거하기로 작정하십니다. 마치 출애굽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뜨겁고 메마른 광야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통한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경험했던 것처럼 새롭게 만들어진 하나님의 백성은 그들 삶의 전 영역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현존을 경험하면서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구속을 입은 시온 전체에 덮개처럼 드리워지면 시온 전체가 하나님의 “성소”가 됩니다. 모든 일상적인 삶의 영역 전체가 하나님의 성소로서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 된다는 말입니다. 동시에 하나님 자신이 우리의 피난처가 되시며 환난 중의 대피소가 되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소가 피난처와 대피소가 아니라면 다른 그 어디가 피난처나 대피소이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은 광야에서도 임마누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가사를 음미하면서 찬송가 70장 “피난처 있으니”를 불러보십시오. 눈물 어린 고백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용솟음칠 것입니다.
- 류호준, 「이사야 강해Ⅰ」중에서
Wild Flowers at Jasper National Park Canada, Photo by Daniel R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