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야곱의 콤플랙스 (창세기 큐티)

2008.05.13 13:28

류호준 조회 수:8056

[6] 창세기 27:15-29

제목: 야곱의 콤플랙스
찬송: 511장 (새 314장)
묵상 포인트: 움켜잡는 자세는 십자가에서 양손을 활짝 펴신 예수님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기도: 우리도 세상을 야곱처럼 살겠다고 발버둥 칠 때가 있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리브가는 하나님께서 두 아들의 미래에 관해 하신 말씀(25:23)을 자기의 방식대로 이루려고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맏아들 에서의 의복을 본인 허락도 없이 몰래 가져다가 작은 아들에게 입히고, 남편의 식성을 잘 아는 아내로서 남편을 위한 별미를 준비하고, 야곱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을 염소가죽으로 위장시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젊은 날에는 이삭이 가정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리브가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혼 초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이 깊어갈 때 기도했던 사람은 당사자 리브가가 아니라 남편 이삭이었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러하듯이, 이삭은 여러 면에서 둔한 사람이 되어갔습니다. 이런 남편과는 대조적으로 그의 아내 리브가는 매우 예리하고 민첩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완벽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입니다.

   그러나 어머니 리브가의 계획과 행동에 대해 야곱이 이의를 달거나 반대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야곱도 내심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싶어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축복을 받고 싶어 했다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형 에서에게로 돌아갈 축복을 가로채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점에서 야곱은 자기의 이름값을 제대로(?)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야곱”은 “붙잡다”, “움켜쥐다”는 뜻입니다. 야곱은 어머니의 태중에서부터 형의 발꿈치를 붙잡았습니다. 축복을 가로채는 사건에서도 여지없이 야곱의 콤플렉스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무엇이 야곱의 콤플렉스입니까? “인생은 무슨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정상에 올라서야 한다”는 태생적 강박관념입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둘째가 된다는 것은 서러운 일이며 실패자의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성취해야하는 것이 있으면 무슨 수단을 다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손에 움켜쥐어야한다는 것이 야곱의 콤플렉스였습니다. 장자의 권리에 관해서도 그는 이미 에서를 팥죽 한 그릇으로 때려눕힌 인물입니다. 본문에는 강심장을 가지고 아버지를 속이는 야곱이 있습니다. 눈먼 아버지를 부르면서 자기가 맏아들 에서라고 말합니다. 염소고기를 들에서 사냥한 고기라고 속이며 아버지에게 드립니다. 어찌 그리 빨리 잡았느냐하자 시치미를 떼며 하나님께서 빨리 잡게 하셨다고 합니다. 네가 진짜 내 아들 에서냐고 이삭이 다시 물었을 때도 그러하다고 뻔뻔스럽게 대답합니다. 그는 역시 야곱이었습니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그는 아버지로부터 축복을 얻어냈습니다. 그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러나 그렇게 쥐어 잡는 손을 언젠가 하나님은 억지로라도 펴실 것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류호준 2020.08.24 4725
공지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류호준 2018.03.29 2936
69 먼 길 떠나는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당부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7468
68 갈등 속의 가정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7595
67 때는 늦으리!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8228
» 야곱의 콤플랙스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8056
65 한 가정의 불행의 시작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8303
64 일상에서 드러나는 경건 (창세기 큐티) 류호준 2008.05.13 8333
63 창세기 큐티(3): "이삭의 잘못과 하나님의 뒷정리" 류호준 2008.05.13 7964
62 창세기 큐티(2): "현대판 에서들" 류호준 2008.05.13 9025
61 창세기 큐티(1): "약자를 돌아보시는 하나님" 류호준 2008.05.13 8203
60 “희망 없이는 살 수 없어요!”(묵상의 글) [2] 류호준 2008.02.19 19547
59 번역에세이: "희망(HOPE)은 타고난 것" [1] 류호준 2007.12.07 11087
58 번역에세이: 희망 (바라는 것) 류호준 2007.12.07 18690
57 설교: :누가 우리 자녀들에게 말해줄 것인가?" 류호준 2007.12.04 10933
56 설교: “감사: 쟁기질 하듯이 그렇게”(추수감사절 설교문) [1] 류호준 2007.11.18 59798
55 번역에세이: 영성이란? (성경적 관점에서) 류호준 2007.11.09 7982
54 (17) 바벨의 문화와 바이블의 문화 (창 11:1-26) 류호준 2007.11.09 7797
53 (16) 열국의 계보 (창 10:1-32) 류호준 2007.11.09 7970
52 (15) 무지개를 바라볼 때마다 (창 9:1-29) 류호준 2007.11.09 9327
51 설교: "하나의 교회, 하나의 식탁"(성찬식 설교) file 류호준 2007.11.05 13415
50 에세이: "나의 네덜란드 유학기" [2] 류호준 2007.11.03 22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