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0 01:14
“삶의 목적이 부여하는 자의식(自意識)”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 - 엡 3:7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 왜 나는 여기에 있는가?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에 대해 바울은 분명한 대답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8절)
한평생 은혜의 복음, 십자가의 복음, 구원의 복음을 이방인에게 전파하는 것이 사도 바울이 고백한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 정말 감동적인 고백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평생을 지중해 연안을 미친 듯이 돌아다니면서 이 복음(하나님의 경륜)을 전하다가 로마의 옥에 갇히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사명에 그의 온 생애를 다 바쳤습니다. 한 줌의 재가 될 때까지 그는 이 사명을 위해 삶을 소진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구원을 위해 복음의 전쟁터에서 산화(散華)했습니다.
바울에겐 그리스도가 그러셨던 것처럼 자기도 ‘화해의 전령’(messenger of reconciliation)으로 부르심을 받았다는 자의식이 있었습니다(참조. 고후 5:11-21). 그러나 화해의 전령이 되기 위해 그가 치러야 할 값은 매우 비쌌습니다. 하나님과 적대적인 인류를 하나님과 화해시키려는 사명을 띠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바울 역시 이 화해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을 ‘제물’로 드려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는 그것을 개의치 않았습니다. 여기 있는 한 문구가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관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죽으면 주님과 함께 있게 되어 좋고, 살면 당신들(이방인들)에게 유익이 되어서 좋습니다. 그러므로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빌 1:21-24)
- 류호준, 「통일의 복음」중에서
[East Grand Rapids, 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