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5 22:21
“종교 트라이어드(triad)”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 요 2:16
유대인들은 당시 로마의 식민 통치 아래 살고 있었고, 그래서 로마의 화폐를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로마의 동전에는 로마의 황제 카이사르의 초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들이 성전에 갈 때, 그들은 증오하는 로마의 동전 대신에 자기들의 동전인 ‘세겔’로 환전해야 했습니다. 또한 성전에서 드릴 희생 제물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대 종교의식을 위해서는 정결한 동물들을 사서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성전 주변에 있던 환전상과 제사용 동물들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행위는 합법적이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합법적인지 불법적인지에 있지 않았습니다. 성전이 시장터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전은 원래 기도의 집이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쇼핑몰이 된 것입니다.
그때 성전에 일어났던 일이 지금 많은 종교 기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궁극적으로 세 가지, 즉 ‘경건’과 ‘상업적 이득’과 ‘정치’가 함께 어울리게 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는 처음에는 제각기 흐르는 시내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자연히 합류하여 하나의 커다란 강물을 이루게 됩니다. 경건과 이익과 정치를 분리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달리 말해, 교회와 사업과 국가가 서로 깊숙하게 연관되었다는 것입니다. 곧 이 세 가지가 합류합니다. 종교적 운동들이나 종교적 기관들이 자체의 안전을 위해 머리를 쓰기 시작하면, 자신의 힘과 권력과 특권을 확보하기 위해 장난질을 하기 시작하면, 부패와 몰락이 자리를 잡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오. 그리고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류호준, 「생명의 복음」중에서
[숲속의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