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1 13:29
생활의 발견
[Clean Joke: 나요?]
화창한 가을아침입니다.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만치 임시 주차하고 있는 하얀 밴(van)이 보였습니다. 젊은 엄마가 자동차 문을 열고 두서너 살쯤 되는 어린 남자아이를 안아 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아직도 졸음에 눈이 반쯤감긴 아이가 투정을 부리며 차에서 내리기를 거절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 가까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구슬리며 하는 말, “야, 저기 할아버지가 오시면서 ‘이놈!’ 하셔!” “얼른 내려야 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나 하고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슬프게 알아차렸습니다. “헐,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그럼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른 건가?”
아직도 내 마음은 홀쭉한데 어느덧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할아버지인가 봅니다! 오호라,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구나. 하기야 다시 생각하니 나도 두 명의 외손자(Evan과 Ian)를 둔 어엿한 할배로구나! 아무래도 머리를 염색해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까맣게 염색하면 아저씨라 부를 것이고, 노랗게 염색하면 삼촌이라 부를 것이고! 그래도 걍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 4:16)
“Though outwardly we are wasting away, yet inwardly we are being renewed day by day.”(2 Cor. 4:16)
[가을의 정취. "호젓한 벤치에 앉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성서교실이 http://www.rbc2020.kr 로 리뉴얼하여 이전합니다. | 류호준 | 2020.08.24 | 7790 |
공지 | "무재개 성서교실은 여러분께 드리는 선물입니다!" [5] | 류호준 | 2018.03.29 | 5567 |
489 |
“우리 시대의 역설적 자화상” (Moorehead 목사)
[1] ![]() | 류호준 | 2014.12.31 | 2774 |
488 |
박혜란 저,『목사의 딸』이란 책을 읽고
![]() | 류호준 | 2014.12.30 | 7354 |
487 |
“성탄절에 천군천사들이 부른 찬송” 유감
![]() | 류호준 | 2014.12.25 | 3284 |
486 |
생활 에세이: “어떤 젊은이와의 만남”
![]() | 류호준 | 2014.12.14 | 3044 |
485 |
“신학 박사 학위 표기 유감”
![]() | 류호준 | 2014.12.11 | 6023 |
484 |
“복음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 | 류호준 | 2014.11.23 | 4749 |
483 |
“아합 밑에서 오바댜로 산다는 것”
[1] ![]() | 류호준 | 2014.11.17 | 5322 |
482 |
“이름 값” 유감
![]() | 류호준 | 2014.11.14 | 3642 |
481 |
“부끄러움을 가르칩시다!”
[1] ![]() | 류호준 | 2014.11.12 | 3010 |
480 |
“아주 비싼 커피” 유감
![]() | 류호준 | 2014.11.10 | 3119 |
479 |
"하나님의 방문" 유감
![]() | 류호준 | 2014.11.09 | 2929 |
478 |
“리더십 유감”
![]() | 류호준 | 2014.11.02 | 2783 |
477 |
“10월 31일” 유감
![]() | 류호준 | 2014.10.31 | 3140 |
476 |
“설교 유감”
![]() | 류호준 | 2014.10.17 | 4328 |
475 |
“진짜 귀머거리”
![]() | 류호준 | 2014.10.14 | 2928 |
474 |
“진짜 맹인”
[1] ![]() | 류호준 | 2014.10.13 | 2740 |
» |
생활의 발견: "나요?"
![]() | 류호준 | 2014.10.01 | 3317 |
472 |
신학에세이: “갈보리 산 위의 십자가”
![]() | 류호준 | 2014.09.16 | 6251 |
471 |
“잊혀진 복음, 가벼운 교회생활”
[2] ![]() | 류호준 | 2014.09.14 | 3868 |
470 |
신학에세이: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때”
![]() | 류호준 | 2014.08.28 | 3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