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생활의 발견: "나요?"

2014.10.01 13:29

류호준 조회 수:3317

생활의 발견

[Clean Joke: 나요?]

 

화창한 가을아침입니다. 출근하려고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만치 임시 주차하고 있는 하얀 밴(van)이 보였습니다. 젊은 엄마가 자동차 문을 열고 두서너 살쯤 되는 어린 남자아이를 안아 내리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아직도 졸음에 눈이 반쯤감긴 아이가 투정을 부리며 차에서 내리기를 거절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마 가까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려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구슬리며 하는 말, “, 저기 할아버지가 오시면서 이놈!’ 하셔!” “얼른 내려야 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내가 잘못 보았나 하고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눈을 씻고 봐도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습니다! 순간 나는 슬프게 알아차렸습니다. “, 나를 보고 하는 말인가?” “그럼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른 건가?”

 

아직도 내 마음은 홀쭉한데 어느덧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할아버지인가 봅니다! 오호라,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구나. 하기야 다시 생각하니 나도 두 명의 외손자(EvanIan)를 둔 어엿한 할배로구나! 아무래도 머리를 염색해야할까 고민 중입니다! 까맣게 염색하면 아저씨라 부를 것이고, 노랗게 염색하면 삼촌이라 부를 것이고! 그래도 걍 하나님의 말씀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고후 4:16)

 

“Though outwardly we are wasting away, yet inwardly we are being renewed day by day.”(2 Cor. 4:16) 


[가을의 정취. "호젓한 벤치에 앉아"]     

가을의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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