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bow Bible Class

"아! 슬프도다!"

2014.04.22 17:48

류호준 조회 수:3646

[! 슬프도다!]

 

 

[선장] 1912415일 대서양을 건너던 영국 여객선 타이태닉호 선장은 침몰하는 배를 필사적으로 지키면서 그의 부하직원들에게 영국인다워라!”(Be British!)고 외쳤습니다. 2014416일 진도 해협을 지나다 침몰한 한국 여객선 세월호의 선장도 그의 승조원들에게 한국인다워라 ”(Be Korean!)라고 소리쳐 외쳤더라면! 슬프도다!

 

[임파선 암] 세월호의 침몰과 그 비극적 결과는 암세포처럼 우리사회 전역에 구조적으로 퍼져 있는 총체적 부도덕감이 활화산처럼 폭발한 현장과 같습니다. 무책임, 근무태만, 게으름, 무관심, 이기심, 정의감의 실종, 보신(保身)주의, 무사안일주의, 눈치 보기, 안전 불감증, 인명경시풍조, 실적 위주, 극심한 물욕(物慾), 이름 내기, 생색(生色) 내기 등 도덕적 해이가 임파선을 타고 온 몸에 퍼졌으니 어찌 슬퍼하지 않으리오! ! 슬프도다!


[대두의 슬픔] 화물적재가 선체 아래보다 선체 위에 집중되었고, 출항허가를 받기 위해 과적을 숨기고 평형수를 뺀 상태로 항해하다 항로를 바꾸기 위해 변침(變針)을 하자 세월호는 뒤뚱거리다 급격히 균형을 잃고 복원력을 상실하며 전복되었답니다. 나와 같이 머리만 큰 대두(大頭)들은 이론에는 강하지만 실제의 도전 앞에 뒤뚱거리며 방향을 틀다가 전복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무게의 중심이 가야하는데. ! 슬프도다!

 

[유구무언] 지금은 애곡할 때이며 탄식할 때입니다. 무슨 위로의 말씀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속절없이 흐르는 눈물길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어떠한 설교들이 그분들의 귀에 들리겠습니까? 그저 침묵할 뿐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어느 신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비탄의 계절입니다. “어찌하여 하나님은 길 잃은 사람을 붙잡아 놓으시고, 사방으로 그 길을 막으시는가요?”(3:23)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요? 우리는 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유구무언입니다.” ! 슬프도다!

 

[교감 선생님] 단원고에 오신지 겨우 2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그렇게 하셨나요? 누가 뭐라고 하였나요? 못다 핀 어린 새싹들에게 면목 없어서 먼저 가셨나요? 윤리 선생님이었기에 가셨나요? 그렇게 가시면 안 되시죠. 당신 생각만 해도 눈물이 속절없이 흐릅니다. 살았다는 게 그처럼 무거운 멍에가 될 줄을 미처 몰랐습니다. ! 슬프도다! 

 

[제 2의 본성] 위기의 순간에 대응은 조건반사적입니다. 그것은 평소의 반복적 교육과 훈련이 제 2의 본성이 되어 급박한 위기에 대해 자동적으로 조건 반사적이 된다는 뜻입니다. 세월호 선장의 파렴치한 탈출 하선 행각은 순간적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습득한 그의 인생-가치관의 발현일 뿐입니다. 아! 슬프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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