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5 22:25
“영적 위선자들의 안전지대는 한 평도 없다”
만일 그들이 갈멜산 꼭대기에 숨을 지라도
내가 거기서 찾아내 잡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서 바다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다. (암 9:3)
하나님의 집요한 추적에 대한 매우 회화적인 묘사가 주전 7세기 선지자 스바냐의 글 가운데 발견된다. 영적 자만과 무사안일주의를 남몰래 즐기면서도 겉으로는 진실된 종교인들처럼 행동하였던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는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서는 전혀 책임감을 느끼지 않은 채로 자신의 이익 추구를 위해 착취하고 압제하던 사람들을 향해 등불을 들고 예루살렘 거리를 구석구석 찾아다니시는 하나님의 집요한 추적이 그들의 숨겨진 위선과 자만(自滿), 무사안일과 또 다른 영적 자만(自慢)을 반드시 찾아낼 것이라 말한다.
소위 ‘실제적 무신론자’(practical atheist)는 주전 8세기의 아모스 시대나 주전 7세기 스바냐 당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들 가운데 너무나 많지 않은지 모르겠다. 그들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입으로는 고백하고, 주일에는 사도신경을 낭송하고 주기도문을 외우지만 실제로는 자신들의 삶 속에 하나님께서 활동하시고 다스리고 계시다는 것을 부인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생각에는 하나님은 천상의 궁정 속에 조용히 계신 분이시지 인간의 역사 속에 들어와 일일이 우리들의 삶을 간섭하시고 주관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있어서 삶의 기준과 척도는 자신일 뿐이다. 이스라엘의 수많은 종교적 불의와 윤리 도덕적 타락, 사회정의의 몰락과 같은 문제들은 모두 이러한 잘못된 신관(神觀), 즉 ‘올바른 신학’의 부재로부터 기인한 것이었다.
- 류호준, 「시온에서 사자가 부르짖을 때」중에서